동대구역 성동고가차도 공사현장 상인 ‘살길 막막’

30여명 상인, 고가도 공사로 고객발길 가로막혀 수개월 폐업위기

지역내일 2014-07-25

동대구역세권 개발사업인 성동고가차도 공사현장 인근 상인들이 공사로 따른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동대구역에서 큰고개오거리구간 4차선 도로위에 고가차도를 건설하기 위한 공사가 지난 1일부터 본격화되면서 영업피해를 입게 된 도로양쪽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도로는 동대구역 남쪽 동구 효목동 수협네거리에서 철로위를 통과해 북쪽인 동구 신암동 큰고개오거리방향으로 신설되는 고가차도로 최근 철로위 공사를 마무리하고 큰고개오거리방향 도로위 고가차도 건설에 착공했다.  

대구시건설본부는 도로위에 2차선 도로를 만들기 위해 4차선인 기존도로의 2개 차선을 막고 단계적으로 도로 확장과 배수관 이전 공사 등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사현장 인근 상인 30여명은 최근 시공사측이 공사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가로수 제거작업을 하자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공사가 본격화되면 사실상 수개월간 영업이 어렵게 되고 장기적으로 폐업할 수 도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30여개 점포가운데 10여개 점포는 차량진입이 안되면 영업을 할 수 없는 업종으로 공사가 수개월간 진행될 경우, 폐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공사현장 도로 양쪽에는 세차업과 차량광택, 정비업종과 모텔, 식당 등이 영업중이다.

차량 썬팅업을 하는 유형우(36)씨는 “기존에도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은 곳이라 단골고객과 출장고객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데 고가차도 공사를 위한 도로 확장 공사를 하게 되면 차량진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폐업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장사하기에 바빠 공사진행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지난해 6월 전세 재계약을 하는 등 지난 1일 가로수 제거를 하는 것을 보고 공사내용을 알게 됐다”며 “대구시가 주민설명회를 수차례 개최했다고 하나 임대점포 사장중 상당수는 가로수 제거를 할 때 공사내용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또 “대구시가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하나 일부 지주와 건물주를 상대로 한 형식적인 절차만 밟았다.”며 “공사현장에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 한 장도 게시하지 않았고 50여명정도의 세입자와 건물주에게도 제대로 고지되지 않은 주민설명회는 무효”라고 지적했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007년 8월 공사계획에 따른 사전 주민설명회를 비롯 최근까지 5~6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는데도 공사내용을 최근 처음 알았다고 한 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며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해 1년간의 공사중지와 추가공사비 200여억원을 부담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기존 4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환승시설을 확장하고 북편연결도로도 추가로 설치했다.
대구시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사에 따른 일부세입자의 영업피해는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법적 보상규정이 없는 영업손실 배상금 요구는 수용할 수 없어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건설본부는 “차도공사시 구간구간 상가 진입로를 확보해주고 펜스도 개방감있게 설치해 상인들의 영업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6월 착수한 성동고가차도는 폭 10~32m, 연장 647m로 사업비 688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4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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