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되자 한밤중에도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드디어 그 어느 때보다 긴 여름밤이 시작된 것이다.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치킨과 맥주. 치맥으로 달래보자.
인덕원 사거리에 위치한 유성통닭을 맛보기란 쉽지가 않다. 항상 사람이 몰리다 보니,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 관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페에서나 보던 진동호출기를 받아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기다린다면 후회하지 않을 유성통닭을 맛볼 수 있다.
잘 튀겨진 닭 껍질은 바삭바삭해 과자 씹는 소리가 날 지경이지만, 속은 부드러우면서 촉촉하다. 칠리, 머스터드, 소금 등 다양한 소스가 제공 돼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고추간장장아찌로 약간은 느끼해진 속을 달래줄 수도 있다.
그러나 ''유성통닭''만의 비장의 무기는 메인인 치킨 보다 먼저 등장하는 졸깃하면서도 고소한 모래집이다. 사실 여성들 중에는 모래집을 꺼려하는 이들이 꽤 많지만, 이곳의 모래집은 여성에게도 인기가 많다. 닭 한 마리당 한 접시의 모래집이 제공되고, 모래집만 별도로 주문할 수 없기 때문에 먹고 싶다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그야말로 매우 귀한 모래집이다.
인테리어가 근사하지는 않지만 살짝 달아오른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치킨과 맥주를 더 맛있게, 그리고 이곳에 더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드는 아주 묘한 곳이다. 익숙해지면 여기저기서 직원을 부르는 ''꼬끼오'' 벨소리도 너무나 정겹게 느껴진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501-4
031-421-8292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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