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습니다. 올해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지 결정하셨나요? 벌써 예약을 끝내고 손꼽아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분도 있을 것이고 한참 고민 중인 분들도 있을 텐데요. 여행이 주는 기쁨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 고민 중인 분들을 위해 내일신문 리포터들이 경험한 여름 휴가지를 추천합니다.
구수곡 자연휴양림과 함께 한 울진 여행
듣도 보도 못한 ‘구수곡 자연휴양림’을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울진이 고향인 친구 덕분이었다. ‘하늘의 별 따기’라는 구수곡 자연휴양림에 ‘덜컥’ 예약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수곡 휴양림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어우러진 울진의 명소이다. 금강송이 울창한 고즈넉한 통나무집도 좋지만,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휴양림 앞에 조성된 넓은 계곡 물놀이장이다. 깊은 곳이 어른 허벅지 정도의 물 높이라 아이들과 함께 안심하고 놀기 딱 좋다.
울진 토박이 친구가 추천한 울진 관광코스는 덕구온천과 죽변항, 성류굴과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이다. 구수곡 자연휴양림에서 10분이면 도착하는 덕구온천은 전국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이다. 어르신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코스이다. 뜨거운 온천수에 물을 담그면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근 죽변항에서 아침 일찍 수산물 경매를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아침 식사로는 동해안의 별미 물회를 꼭 먹어보자. 전복이랑 횟거리만 사다 휴양림에서 먹어도 실속있다.
천연기념물 155호 지정된 성류굴은 각양각색의 종유성과 석수, 석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동굴 깊숙이 들어갈수록 몇천 년이 넘은 신비한 모습이 경외롭다. 민물고기 생태체험관도 볼거리가 많아 아이들 동반 여행에는 꼭 한 번 방문하자. 마지막 날 잠시 들린 울진 바다는 ‘쪽빛 동해’는 말에 걸맞게 푸른 물과 하얀 파도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넓고 시원한 바닷가가 붐비지 않고 실속있던 울진여행 같아 더욱 좋았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해외보다 더 예쁜 강원도 양양 솔비치리조트
여름 휴가지로 해외에 나가기 시간과 예산이 부족하다면 해외보다 아름다운 강원도 양양의 예쁜 해변가에 있는 솔비치리조트로 가는 건 어떨까? 지난 여름,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솔비치리조트는 바다와 가까이 맞닿아 있어 마치 지중해 스페인풍 해안리조트를 닮은 곳으로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호텔과 콘도 이용객이면 누구나 무료입장이 가능한 솔비치 전용 해변은 한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해변이 붐비지 않고 조용해서 좋다. 또 동해에 있는 다른 해변들에 비해 수면이 고르기 때문에 마치 서해바다에 놀러 온 듯 아이들 물놀이하기에도 안전하다. 꽃게는 물론 불가사리까지 잡을 수 있어 생태체험에도 인기 만점. 평상과 파라솔도 빌릴 수 있다.
해변만으로 부족하다면 바다를 내려다보며 노천탕과 야외풀을 즐겨보자. 동해안 바닷물을 직접 끌어올린 해수를 사용하는 아쿠아월드도 인기. 바다가 보이는 노천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다보면 이국적인 느낌에 마치 해외에 나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저녁이 되면 솔비치의 베누스 광장에 바비큐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흥겨운 라이브 공연과 함께 밤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요리로 한껏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다.
리조트 안에만 있기 아쉽다면 근처에 있는 낙산사, 하조대 등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 후 대포항에서 회와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우고 유명한 닭강정을 먹으며 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잊지 말자.
윤지해 리포터 haeihaei@naver.com
산바람, 강바람 맞으며 걷는 산책길 ‘산막이 옛길’
충북 괴산군이 고향이 리포터. 매년 고향에 가도 차로 고향집에 들렀다 오는 게 전부다. 걷기가 유행이 되며 전국 곳곳에 둘레길 등 걷기 좋은 길이 조성이 되던 때, 괴산에 ‘산막이 옛길’이 인기를 끈다는 소문을 듣고, 아이들을 데리고 산막이 옛길로 나섰다. 산막이 옛길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막이 옛길로 들어서니, 일부러 만들어 놓은 널따란 길도 아니고 등산로처럼 숨을 몰아쉬며 앞만 보고 가야 되는 길도 아니다. 호젓한 오솔길로 그저 발걸음을 옮겨 놓으면 푸른 나무와 이름 모를 식물과 풀들,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일부러 만들어 놓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바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는 길이다.
산막이 옛길을 따라 걸으며 ‘고인돌 쉼터, 연리지, 소나무 출렁다리, 연화담, 얼음 바람골들 곳곳에 명소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는 재미가 있다. 평소 같으면 힘들다고 불평도 했을법한데, 불평한마디 없이 재잘 거리며 잘도 따라온다.
수풀냄새 싱그러운 산바람과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강바람이 만나는 그 길을 걷다보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산막이 나루에서 배를 타고 괴산댐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재미도 있다.
산막이 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총 길이 4km의 옛길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다. 산막이 옛길을 걷다보면 넓게 펼쳐진 호수도 만날 수 있다. 1957년 초 순수 우리 기술로 최초 준공한 괴산댐 호수로, 댐 주변이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산막이옛길은 괴산댐 호수와 어우러지며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 푸른 숲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고.
이번 여름휴가는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에 들러 강과 산의 호젓한 자연을 맛보고 근처 화양계곡이나 쌍곡계곡에서 더위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바다와 갯벌체험, 휴양림을 모두 즐기는 안면도로 떠나요~”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산이냐? 바다냐?’ 하는 문제일 것이다. 대부분은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떠나지만 두 가지 모두를 즐기고 싶다면 ‘안면도’를 적극 추천한다. 충남 태안에 위치한 안면도는 안양에서 출발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가면 3시간이 채 안 돼 도착할 수 있는 부담 없는 거리이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14개 해수욕장은 단연 으뜸. 꽃지와 방포, 삼봉, 백사장, 바람아래 해수욕장 등은 물의 깊이가 완만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기 해수욕장이다. 또 서해바다 특성상 갯벌이 발달한 탓에 바지락이나 맛조개 등을 직접 캐볼 수 있는 갯벌체험도 가능하다. 단, 아무 곳에서나 조개 등을 다량으로 캘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체험장 이용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물때를 파악해 나가야 한다. 물때 시간은 태안군 홈페이지(http://www.taean.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뿐만 아니다. 안면도는 소나무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수욕장마다 백사장 뒤편은 어김없이 소나무 숲이 조성돼 있고, 곳곳마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휴양림 중 으뜸으로 꼽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해송을 마음껏 감상하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빼곡히 들어선 나무 사이로 나지막한 산책로가 이어져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며, 여름에는 예약을 통해 휴양림 내 숙소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천연기념물 제 138호인 모감주나무군락지 등도 만날 수 있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설악산으로 떠나는 여유로운 여행
여행지로 출발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바로 예상 도착 시간이다. 알찬 여행을 위해 꼭 알아야 하겠지만 가끔은 대략적인 시간과 일정만으로 떠나는 여행이 좋다. 이런 여행의 목적지로 설악산을 추천한다.
여행지로 가는 길에 만나는 구불구불 산등성이에 탄성을 지르다보면 어느새 설악산 국립공원에 들어선다. 내설악이 시작되는 경계에는 산줄기에서 내려온 계곡들이 많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봄직한 십이선녀탕과 한 때 TV에 자주 등장했던 백담사 등 익숙한 지명들이 속속 등장한다. 산을 오를 필요는 없다. 그냥 마음에 드는 지명을 택해 시원한 계곡 물 맛을 보면 된다. 충분히 즐겼다면 또 다른 재미가 기다리고 있는 다음 목적지로 향하자.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병풍처럼 펼쳐진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좋은 각도를 잡아 열심히 사진 찍고, 바라보기만 했을 뿐인데 어느덧 시간이 훌쩍이다. 그래도 걱정할 일이 없다. 이렇게 쉬며 보며 즐기러 떠난 여행이었으니.
다음날은 외설악을 방문해 보자. 신흥사를 거쳐 흔들바위 계조암,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코스다.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는 등산 초보자에게도 가뿐하다. 808개 계단을 오르면 울산바위에 도달해 동해와 금강산 신선봉 등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조금만 힘내라는 문구가 있지만, 자신이 없다면 여기서 멈추어도 좋다. 울산바위에 발을 내딛지는 못해도 이미 전망 좋은 장소에서 울산바위를 마음껏 즐긴 것으로 위로하면 된다. 비가 추적거리는 날씨에는 산 전체를 휘감은 물안개 덕에 구름위에서 노니는 신선놀음도 즐겨볼 수 있다.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방짜유기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이다. 이곳으로 가려면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한 팔공산으로 가야한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팔공산IC를 빠져나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팔공산 순환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공산터널 지나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지하1층, 지상2층의 규모로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 등 3개의 전시실과 문화사랑방, 영상교육실, 야외공연장, 기획전시실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는 이곳은 방짜유기와 그 제작기술을 전승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7년 5월 개관했다. 주요 소장품은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된 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평생 제작하고 수집한 방짜유기 275종 1489점이 있고, 다양한 전시공간과 박물관 내 이봉주 선생 직영 방짜유기 판매점인 납청놋점이 있다.
방짜유기는 구리 78%와 주석 22%의 합금을 용해하여 원형 물판에 부어 불에 달군 금속괴를 11명이 1조가 되어 망치질을 되풀이해 가며 얇게 늘려 형태를 잡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유기를 사용했다. 1926년 동아일보 기사에 보면 대구 경북지방의 23개 유기생산 시군 가운데 대구에서 가장 많은 생산을 한다고 나와 있어 대구가 중요한 유기의 생산지임을 알 수 있다. 안성지방에서는 식기류와 반상기, 제기 등 일상생활의 생활용구를 많이 만들었다. 안성은 영남과 호남 문물이 모여드는 요충지로 조선 중엽부터 주물방식으로 유기를 제작하고 판매하였다. 관람시간은 하절기에는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이며 휴관일은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과 매주 월요일이다.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도장길 28
문의 053-606-6171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 양떼목장은 대관령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태백산맥의 웅장한 자태와 목장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마치 유럽의 알프스로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산책로는 보통 걸음 40분 정도 소요될 정도의 구간이다. 산책로 출발지점에서 철쭉군락지를 지나 정상에 다다르면 정상 움막집이 있다. 오르는 길은 조금 숨이 차지만 20여분 정도 걸려 정상에 다다르니 어린아이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탁트인 목장의 산책로를 걷다보면 일상의 작은 고민과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가슴이 열린다. 내려오는 길은 숨이 차지 않으니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양들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건초먹이주기 체험장으로 들어가기 전 그네가 마련되어 있어 대자연의 품속에서 그네를 타는 여유를 느껴볼 수도 있다.
건초 먹이주기 체험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순한 양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양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먹이를 먹으러 다가오는 양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양떼목장에서는 입장료를 대신해서 건초를 팔기 때문에 각자 1인당 건초를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다. 건초의 가격은 대인 4000원, 6세부터 고교생까지 소인은 3500원이며 5세 이하 유아는 무료로 입장한다.
여름철에는 완전 방목을 실시하기 때문에 양들이 24시간 초지에 나와 있다. 잠도 초지 위에서 자고 모든 생활을 우리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관람시간 내내 초지에서 뛰어노는 양들을 구경할 수 있다. 비 안개 등으로 인해 기상이 나쁠 경우 사전 예고없이 방목이 중단될 수 있으니 가능한 일기예보를 참고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 폐장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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