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비교해 볼 때 요즘 아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차분함은 부족하고 산만함은 지나치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짧은 시간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극을 찾는다.
특히, 자극의 강도 역시 점점 세져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책을 읽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동시에 한다. 단일 자극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업 시간처럼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통제된 상황 속에서는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장난을 하거나 다리를 떠는 등 이상행동을 반복하곤 한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심리적인 시간 역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이들의 심리적인 시간을 의도적으로 늦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단일 활동에 몰입하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흙을 만지는 놀이인 도예체험이다.
도예체험은 자연과 함께 하기 어려운 요즘 아이들에게 특별한 감성을 선물할 수 있다. 아이들은 흙을 만지며 자연을 느끼고, 흙을 주무르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또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며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도예체험의 교육적인 효과가 알려지면서 일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흙 놀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부천 복사초등학교는 지난 6월 19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도예교실’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도자기 타일에 자신의 꿈과 장래희망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보고, 흙을 이용해 그릇을 빚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체험학습실에서 전기 물레를 체험해봄으로써 도예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부천 상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역시 지난 6월 26일 ‘신나는 흙 놀이터’를 주제로 흙을 오감으로 탐색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흙을 주물러 보고 뭉쳐보고 갈라보고 물레를 이용해 모양을 변형시키는 등의 탐색활동을 거쳐 흙을 이용해 각자 창의적으로 접시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물레 체험을 통해 물레 위에서 돌아가는 도자기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그릇의 모양이 바뀌는 과정과 흙의 감촉을 느껴보았다.
상지초등학교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유아들의 감성을 키우고 나아가 문화예술 감각과 정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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