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모임

훌라댄스 동호회

자연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지역내일 2014-06-02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한국하와이훌라스쿨''을 찾았다. 한쪽 벽이 대형거울로 장식된 넓은 연습실에는 귀에 익은 노래, ''알로하오에''가 흐른다. 본 수업에 들어가기 전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기본동작을 복습하고 몸을 푸는 과정이다. 수강생들의 우아한 춤사위가 화려한 의상과 어우러져 마치 날아오르는 한 마리 나비처럼 하늘거린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훌라

명지대 사회교육원과 연계한 하와이 훌라 지도자과정

토요일마다 이곳에서는 명지대 사회교육원과 연계한 하와이 훌라 지도자과정이 열린다. 총 9명의 수강생들은 하와이 훌라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열정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다. 허리를 조여 주는 전통의상과 머리에 꽂은 꽃송이, 이마와 목에 두른 레이(Lei)가 봄 햇살만큼이나 화사하다.
전라도 익산에서 오늘 아침에 올라왔다는 김정아(42세)씨는 "하와이 고유악기 우크렐레를 배우다 훌라를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수소문한 끝에 정예찬 선생님을 소개 받았다"면서 의외로 훌라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급기야 서울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재즈나 벨리댄스는 그런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훌라댄스를 배울 수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다. 때문에 그녀는 훌라를 배우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왕복 6시간씩 고속버스를 탄다. 정예찬 교수의 힘찬 구령 속에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된다. 훌라댄스 중 가장 어렵고 엄격하다는 카히코 화산의 여신 ''펠레(Pele)''를 기리는 춤이다.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만만치 않은 동작에 회원들의 얼굴에는 이내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감미로운 음악과 우아한 움직임에 반하다
"음악에 맞춰 동작을 따라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 저절로 힐링이 된다"는 박광숙(63세) 어르신은 회원들 중 최고령자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는 젊은 사람 못지않게 유연하고 자연스럽다. 우연한 기회에 훌라를 배우게 됐는데 과격하지 않아 건강에 무리가 없고, 오히려 허리, 골반, 무릎 등 하체에 근력이 생겼다며 만족해한다.
올해로 춤 인생 40주년을 맞는 정 교수는 한국최초의 하와이 민속 무용가이다. 그녀는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국무용을 접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발레에 빠지기도 했다. 고교졸업 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무용전문학교(Emi ballet school)에서 플라멩코와 하와이 민속춤을 습득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파열로 플라멩코를 포기해야 했고, 그 후 일본 신무용의 선구자인 에미코 오노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훌라를 시작하게 되었다. 크고 작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춤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온 그녀는 지금은 하와이와 일본 등지를 오가며 훌라댄스의 보급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정 교수는 "훌라는 시 한편을 읽듯 자연에 대한 감사와 사랑, 존경을 춤이라는 언어로 나타내는 것"이라며 ‘내가 당신을 사랑해요’, ‘비가 온다’, ‘눈물’ 등의 내적인 감정을 수화로 표현하는 율동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민속무용인 훌라(hula)는 ‘춤춘다’는 의미
하와이 민속무용인 훌라(hula)는 ‘춤춘다’의 의미이며, 잔걸음과 함께 손과 팔을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허리부위를 빠르게 흔드는 것이 특징이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에메랄드빛 바다, 드넓은 백사장에서 펼쳐지는 원주민들의 훌라댄스는 원래 종교예식의 일부였다고 한다. 손짓 몸짓을 통해 꿈과 소망을 실현하고, 풍성한 결실을 기원하는 의식이었다. 오늘날엔 그러한 종교적 의미는 옅어졌지만 동작과 함께 이야기를 전달하고 서로간의 소통을 끌어내는 춤임에는 변함이 없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은경(35세) 씨는 하와이 여행 때, 원주민들의 춤사위에 반해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이곳을 알게 됐다고 한다. "화, 목 취미반에 다니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지도자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욕심이 생겨 추가등록을 했다"는 장 씨는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만점이라고 전했다. 매주 안동에서 올라온다는 홍지현(41세)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벨리댄스 강사였다고 한다.
"벨리댄스는 나이가 들수록 하기 힘든 운동이어서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훌라를 선택했다"는 그녀는 지도자과정인 만큼 열심히 해서 회원들도 가르치고 재능봉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훌라는 공연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 한다"며 동작의 기교보다는 음악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솔직담백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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