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몸을 다독여 놓아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원기를 채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흔히 보양식이라고 하면 추어탕이나 삼계탕, 보신탕, 장어탕 등 대표적인 메뉴를 떠올리지만 갈비탕 역시 빠지면 서운한 보양식 중 하나다. 특히, 옛날 궁중에서 즐겨먹던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요즘 갈비탕은 웬만한 고기집이나 결혼식장은 물론 심지어 동네 분식점에서도 먹을 수 있을 만큼 흔한 메뉴가 됐지만 제대로 끓인 갈비탕의 진국 맛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기름기를 제대로 걷어내지 않아 국물이 느끼하거나 갈빗대에 붙은 고기가 고래심줄마냥 질긴 곳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꽁꽁 얼려 냉동 포장된 갈비와 조미료로 맛을 낸 오래된 육수, 팩에 포장된 인스턴트 갈비탕, 잡육을 다져서 갈빗대에 인위적으로 붙여서 판매하는 업소가 속속 적발되면서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부평구청 인근에 자리한 왕갈비집 ‘나들목’은 구청 공무원이나 택시기사들이 자주 찾는 소문난 맛 집 중 하나다. 지난 2001년 오픈 한 후 2008년 부평구 맛 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아기 팔뚝만큼 큰 왕갈비다. 왕갈비 뼈가 뚝배기를 삐져나올 만큼 실하다. 직원이 일일이 가위와 집게로 고기를 뼈에서 발라내 먹기 편하게 손질해 준다.
고기는 오랜 동안 푹 고아 살점이 쉽게 분리되는 편이다. 또 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갈빗대에 붙은 고기 양도 넉넉한 편이다. 무엇보다 육질이 퍽퍽하거나 마르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특히, 오래 고아선지 힘줄 부분도 질기지 않아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또 소뼈와 갈비를 오랜 동안 푹 고아 잘 우려낸 진하고 깊은 국물 맛도 으뜸이다. 조미료로 낸 국물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 뚝배기 먹고 나면 잘 먹었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갈비탕 집의 또 다른 기준인 김치와 깍두기, 낙지젓갈도 맛이 좋은 편이다. 특히, 알맞게 익어 아삭한 식감이 좋은 깍두기 맛이 일품이다.
위치 : 인천시 부평구 부평4동 888-1
문의 : 032-518-9750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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