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일자리, 두드리면 열린다

꽃보다 아름다운 이름, ‘플로리스트’

지역내일 2014-11-18

플로리스트는 꽃을 뜻하는 flower와 예술가를 의미하는 artist의 합성어이다. 즉 플로리스트는 꽃을 가지고 독창적인 예술을 창조하는 직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꽃을 보고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플로리스트와 관련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플로리스트 협회 관계자는 “플로리스트의 역량을 단순하게 꽃집 운영으로만 제한하면 오산”이라며 “플로리스트는 용도에 적합한 꽃의 구매부터 고객의 요구조건에 맞는 작품 완성과 판매, 꽃 관련 교육 진행과 웨딩, 돌잔치 기업행사 등 다양한 행사 플래너로서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꽃


꽃에 대한 감각 필수, 자격증 따면 유리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전공이나 학벌은 크게 상관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것이 유리하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화훼장식기능사’부터 유명 민간협회에서 발급하는 협회 ‘플로리스트 자격증’과 ‘독일 플로리스트 자격증’ 같은 해외 자격증까지 다양하다. 화훼장식기능사의 경우 국비지원이 되는 수업도 있다. 이외에도 사설학원이나 문화센터에서도 다양한 꽃 관련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꽃에 대한 감각이다. 특히 파티 분야와 꽃이 결합하면서 아름다운 꽃을 연출하는 아티스트의 의미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재주와 창의성 못지 않게 고객의 요구조건을 정확하게 감지해서 창조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유행에 민감한 분야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꽃집 운영부터 웨딩과 돌잔치 행사 등 직업 전망 밝아
기존 꽃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플로리스트 수요는 파티 플래너는 물론 전시회 기획가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대형 행사에서 감각적인 디자인이 중요해지면서 플로리스트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플로리스트와 가장 많이 연상되는 업무는 ‘꽃집 경영’이다. 꽃집은 꽃다발과 관련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곳이다. 꽃집이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플로리스트 수업이나 웨딩 돌잔치 행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업무량과 수입은 개별 역량에 따라 천차 만별이다. 특히 요즘에는 정형화되지 않은, 나만의 행사에 필요한 꽃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발렌타이 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정 이벤트 일에는 관련 꽃 제품을 만드느라 밤새우는 플로리스트도 많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역 플로리스트는 “꽃만 취급해도 좋지만, 인테리어나 포장 등 다양한 데코레이션 분야와 접목하면 더욱 전망이 밝다”며 “생화 전문, 비누꽃 전문 등 자신있는 분야를 주종목으로 활동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임미영
mini interview
플로리스트 임정미 씨


플로리스트를 시작한 계기는?
첫 아이가 어린이집 갈 무렵, 문화센터 꽃꽂이 수업을 들었다. 시작은 단순한 취미였는데 하면 할수록 꽃이 가진 매력에 빠졌다. 육아에 한참 바쁠때였지만 이상하게도 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플로리스트의 작품이나 전문 꽃 잡지를 봐도 단순히 ‘예쁘다’가 아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특별한 계기보다는 꽃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안목, 그리고 탁월한 데코레이션 능력이 자연스레 플로리스트의 길로 이끌어준 것 같다.


플로리스트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소질은?
감각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유행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꽃과 디자인, 색감 배치 능력과 식물에 대한 지식은 필수이다. 아울러 꽃을 다루는 능력만큼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꽃시장은 자정에 시작돼서 다음날 정오에 마감한다. 새벽시장에서 무거운 꽃다발을 들고 이동하거나 배송을 가는 등 체력적 소모도 적지 않다.


플로리스트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이 있을 때는?
“나만을 위한 특별한 작품이어서 좋았다”는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예쁜 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꽃을 받는 사람의 분위기와 상황에 맞춤한 꽃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고객이 그 마음을 알아줄 때 뿌듯한 것 같다.


나만의 꿈이 있다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플라워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 은은한 커피 내음 속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정감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관련 수업도 함께 진행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꽃이 주는 즐거움을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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