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호수 근처에 위치한 ''이가네 청국장''은 집 밥을 먹는 듯하지만, 집에서는 결코 먹을 수 없는 ''맛''이 있기에 부담 없이 편안하면서도 다소 특별한 식당이다.
이집의 별미 중 하나는 주인장의 친정 인 거창에서 직접 담근 청국장이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으며 나오는 청국장을 국자로 살짝 휘저어주면 무게감을 못 이겨 바닥에 내려앉은 수많은 콩들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국물맛과 모양이 모두 살아있음에도 입안에서 금세 녹아 사라지는 콩의 훌륭한 조합에 서둘러 밥을 한 숟갈 푼다. 살아난 입맛에 찰진 밥이 빼곡히 들어간 밥그릇도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계절 따라 달라지는 김치며, 밑반찬이 풍성하기 때문에 공기 밥을 추가로 주문하는 일은 기본 중에 기본. 그러나 그 밥을 다 먹을 때 까지 밑반찬이며 청국장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고 넉넉한 인심 좋은 곳이다.
이른 아침에 방문해 첫 손님이 된다면 청국장의 ''간''을 직접 볼 수 있는 기분은 좋지만 다소 책임감이 느껴지는 스페셜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청국장과 된장찌개는 1인분에 7000원이며, 가족모임으로 이곳을 찾았다면 닭도리탕이나 백숙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수리산에 둘러싸인 반월호수를 천천히 거닐어 보자. 아직까지 가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수리산과 그 아래 아늑한 반월호수를 둘러보면서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기도 군포시 둔대동 429-1
031-418-2021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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