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획

여주 역사기행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한 곳에서 만나다

지역내일 2014-11-17

불현듯 돌솥에 지은 하얀 햅쌀밥이 생각났다. 쌀밥도 먹고 볼거리까지 풍성한 근교 나들이를 계획하다가 여주 역사기행을 떠올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과 함께 명성황후 생가, 세종대왕릉, 신륵사를 거쳐 이포보를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생가
명성황후 생가, 상반된 평가 받는 비운의 역사적 인물
먼저 명성황후 생가를 찾았다. 우리가 국사교과서에서 한때 민비로 배웠던 명성황후는 여흥 민씨로 여주에서 태어났다. 입구를 지나 정면에 보이는 명성황후 기념관으로 들어갔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영정, 명성황후의 친필 등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명성황후를 살해한 120cm 크기의 일본도를 바라보니 일본에 대한 분노와 함께 국모조차 지키지 못했던 조선말기의 처참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속으로 읊조리며 명성황후가 8세까지 살았다는 생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으로 들어가 마당 한가운데 서니 명성황후가 어릴 때 뛰놀았던 모습과 살해당하는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생가 옆에 조성된 민가마을과 감고당을 둘러본 후 세종대왕릉으로 향했다.


세종
찬란한 역사의 중심, 세종대왕릉

영릉(英陵)으로 불리는 세종대왕릉은 원래 헌릉(태종의 능, 지금의 내곡동)에 있었으나 1469년(예종 1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 조선왕릉 중 최초로 한 봉우리에 다른 방을 갖춘 합장릉(소헌왕후와 합장)이라고 한다. 입구 오른 쪽에 ‘조선왕릉 세계유산’이라는 표석이 서있다. 알고 보니 조선왕릉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자 왼쪽에 세종 재위 시 제작된 각종 과학기구 모형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격루(물시계), 측우기, 오목해시계, 천상열차분야지도(천문도) 그리고 혼천의(천체관측기) 등등. 그 당시 발달된 과학기술의 실상을 보고 있자니 명성황후 생가에서 느꼈던 무거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 했다. 저 멀리 영릉이 보였다. 오른쪽 계단을 오르니 병풍처럼 둘러싼 소나무들과 난간석, 문인석, 무인석, 동물석, 석등으로 장식된 아담한 능이 나타났다.


신륵사
드물게 강변에 위치한 천년고찰 신륵사

여주대교를 건너 신라 진평왕 때 원효가 세웠다는 신륵사로 향했다. 봉미산 신륵사라고 현판이 붙은 큰 문을 통과해 신륵사의 중심인 극락보전으로 들어갔다. 왼쪽에는 템플스테이를 위한 숙소가 보이고 절의 중앙에는 660년 전 고려 말 나옹스님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은행나무를 지나 강변을 향해 걷다보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고려시대의 유일한 전탑이자 보물로 지정된 다층전탑이 바로 눈앞에 있다. 전탑 아래에는 암석으로 이뤄진 강변이 있고, 강변의 암석 위에는 작은 3층 석탑과 강월헌이라고 불리는 정자가 있었다.


이포보
4대강 사업의 업적, 여주 이포보

이포보를 향해 달렸다. 4대강 사업의 주요 관광명소로 소개돼 관광객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산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백로의 날개위에 알을 올려놓은 형상을 표현했다는 이포대교와 현대식 건물에 돛단배가 올라가 있는 이포전망대가 어딘지 모르게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아서였을까.
식당에 들렀다. 돌솥에 지은 쌀밥과 도자기 그릇에 담긴 나물종류와 밑반찬이 족히 열다섯 가지가 넘을 정도로 풍성한 밥상이었다. 거기에 맛깔스런 된장찌개까지. 국도를 따라 돌아오는 길, 아쉬움이 남아 강가에 차를 세웠다. 오른쪽으로는 남한강이 펼쳐지고 강 건너에는 황포돛배가 유유히 떠있다. 우리는 저물어가는 가을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그곳에 서있었다.



TIP/ 관람안내


-영릉 (sejong.cha.go.kr)
*관람시간 : 09:00~17:30(11월~1월)
*입장료 : ?만 25세~64세 : 500원, 그 외는 무료. 세종, 효종대왕릉 모두 관람 가능
*주차료 : 무료


-신륵사 (www.silleuksa.org)
*입장료 : 개인-어른 2,200원, 청소년군경 1,700원, 어린이 1,000원
단체(30명이상)-어른 1,800원, 청소년군경 1,500원, 어린이 800원
*주차료 : 무료


-명성황후 생가 (www.empressmyeongseong.kr)
*입장료 : 개인-어른 1,000원, 청소년, 중고등학생 700원, 초등학생 500원, 65세 이상 무료
*주차료 : 대형(16인승 이상) 2,000원, 소형 1,000원, 경차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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