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년차 신설학교, 인성교육 우수학교로 우뚝
학생들 정서적으로 안정,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사람의 됨됨이보다 목표를 위해 과잉 질주하던 우리나라에 크나큰 시련이 닥쳤는데요. 모두들 인성(人性)이 사라진 사회가 낳은 인재(人災)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신원중학교의 오선향 교장은 “사회가 불안정하고, 교육정책의 혼란이 가중될수록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며, “화려한 성공보다 행복한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면 인성교육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2013년 교육부선정 인성교육 우수학교인 신원중학교를 찾았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인성교육으로 하나 된 신원중학교
신원중학교(교장 오선향)은 인성교육 우수학교다. 개교한지 1년 된 신설학교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인성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신원중학교의 오선향 교장은 “기본생활습관과 인성이 바로 서면 수업태도와 집중력, 지적 성장에도 된다”고 말한다. 또, “계속해서 전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탄탄한 인성교육으로 큰 어려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원중학교의 인성교육은 연계성이 높다. 프로그램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전 교과에서 창의·인성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인성을 강조하는 활동으로 이어진다. 진로와 인성프로그램을 연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곳에서는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4Dream 진로인성 자료집을 만들었어요. 자료집은 마음열기로 시작해서 꿈 발표로 마무리됩니다. 꿈을 찾는 과정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는 인성교육은 아주 중요하거든요.”(최은숙 교감)
마음을 열고,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라
대표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주제가 있는 만남, 언제나 새로운 일주일’이다.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20분 동안 진행되는데, 요일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마음을 열고,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학생들은 화요일에 하는 영상시청을 가장 좋아한다. 감동적인 영상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윤순애 진로인성부장은 “매주 주제에 맞는 청소년 영상을 찾아 10분 분량으로 편집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시낭송과 이웃에게 감사편지쓰기도 인기가 좋다.
“지난번에 밥 해주시는 조리사분들께 편지전달식을 했어요. 한 분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아이들도 고마운 사람을 생각하고, 돌아보면서 마음 밭이 선해졌어요.”
월 | ‘Happy’- 행복한 학교 학교폭력예방교육 |
화 | ‘Love’- 사랑고리활동 ‘나는 모든 면에서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감동적인 영상시청 및 강의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시간 |
수 | ‘Path’- 책 속에 길이 있다 다양한 독서와 감상문을 통해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는 시간 |
목 | ‘Dream’- 시와 음악을 통한 꿈 키우기 시 낭송과 공유를 통해 삶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는 시간 |
금 | ‘Thank You’- ㅇㅇ가 있어 감사 내 삶에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시간 |
학교, 가정, 지역사회에 마음 전하기
인성교육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와도 밀접하게 이뤄진다. ‘나’로 시작한 인성교육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세계시민으로서 자의식으로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생명존중 연수, 나라사랑 음악회, 비폭력 평화교육, 한국 JTS세계시민교육, 지역사회 감사편지 전달로 알차게 구성했다. 감사 편지는 한 달에 한번 진행한다.
“식목일에는 산림청에 감사편지를 보냈어요.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는 산림청 답장이 와서 아이들이 아주 기뻐했어요. 장애인의 날 푸르메 재단에 보낸 활동지에도 답장이 와서 감동했어요.”
이외에도 Thanks Day, ‘효’체험의 날, Hug Day, 사과(Apple), 아프리카우물파기 후원 프로젝트 ‘거리모금캠페인’ 활동, 작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스마일존과 커리어존도 마련했다.
마음일기 ‘心봤다’
올해 새로 기획된 인성교육은 마음일기다. 학생들은 마음일기 ‘心봤다’를 기록하면서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또 담임교사와 유대감을 형성해 고민 상담을 쉽게 할 수 있다.
“마음일기는 1년의 제작기간을 거쳤어요. 청소년기는 자신에게 예민해지는 시기라 열등감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하고,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건방진 태도로 신경을 긁기도 하지요. 마음일기로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건강하게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어요.”
아이들 ‘心力 키우기’를 위해 ‘마음일기 교사연구회’도 만들었다.
정서적으로 안정, 환경에 대한 만족도 높아
신원중학교 학생들은 정서적인 안정감이 높았다. 실제 2014 한국가이던스 심리검사에서 온정성, 정열성, 자기통제성, 자기 효능감이 평균보다 높게 나와 객관적으로도 입증이 됐다.
“결과가 만족스러워요. 표준안 검사결과 정서적인 안정감과 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치보다 높게 나왔어요. 검사를 진행한 담당자로 놀라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신념이나 기대감이 높다고 하네요.”
<다인요인인성검사 통계표>
<학습전략검사 통계표>
미니인터뷰
오선향 교장
지난 38년 동안 아이들의 마음 밭이 바르고 곧게 자라기를 바랐습니다. 인성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거창하고 형식적인 것은 소용없지요. 가까이서 친숙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전에 부모의 인성교육이 우선돼야 합니다.
윤순애 진로인성부장
인성교육은 마음을 열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트기, 마음열기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단편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알을 깨듯이 주변에 늘려있는 것들이 연계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게 연결돼서 인성이 변화됩니다. ‘우리’라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지요.
학생 미니 인터뷰 1
이지아 학생(3학년 1반) : 영상을 보고, 소감을 쓰면서 차분해지는 거 같아요. 정서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깊게 생각하면서 집중력도 좋아졌어요.
백지영 학생(2학년 2반) : ‘아침을 여는 시’가 좋아졌어요. 일주일동안 같은 시를 낭송하는데, 음악이 잔잔히 흘러서 그런지 그때만큼은 감성적인 거 같아요. 진짜 행복해요.
문정수 학생(3학년 1반) :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어요. 예전 학교에서는 진로중심 교육을 했는데, 지금은 인성교육을 접목하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세계시민교육이 인상적이었어요.
학생 미니 인터뷰 1
김서희 학생(1학년 1반) : 국제 구호 활동가와의 만남이 기억에 남았어요. 캄보디아 이야기를 듣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돕는다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하게 됐어요.
양예서 학생(1학년 2반) : 영상을 보고 편지를 쓰는 게 좋아요. 내 마음을 담은 편지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자부심이 된다는 게 신기하고,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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