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은동 대로변 뒤에 있는 ‘I AM COFFEE(아이엠 커피)’는 작지만 직접 커피를 볶아 판매하는 로스터리 카페이다. 뒷골목에 있어서 눈에 띄지 않지만 단골인 카이스트 학생들이나 주변 주민들에게는 입소문 난 가게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마 “어서 오세요”라고 반기는 카페 주인장의 나직하고 다정한 목소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카페 한쪽 벽을 쪽지들이 완전히 메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용히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읽어보면 기쁜 내용, 슬픈 내용, 작은 다짐, 소소한 이야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원래는 커피원산지 지도가 붙어 있었는데 카이스트 학생들이 하나 둘 부치더니 이제는 몇 년 뒤 졸업한 학생도 찾아와서 자기 쪽지를 찾기도 한단다.
아이엠 커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커피는 아메리카노(3000원)와 더치커피(3000원)이다. 더치커피를 내리려면 1리터에 7시간 정도 걸리는데, 얼음을 넣어서 추출시간을 더 길게 만든다. 주인장 추천커피는 ‘코스타리카’나 ‘과테말라’ 드립이다. 코스타리카는 신맛, 고소한 맛이 나고 쓴 맛이 별로 없다. 또 과테말라는 스모키한 향(타는 것 같은 향)이 일품이다. 보통 중남미 커피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맛이 강한 편이다.
아이엠 커피를 자주 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느끼는 감동은 또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다 보면 가끔 너무 아쉬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주인장은 “이건 000에요”하면서 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서비스로 내준다. 손님들에게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 우리가게에 와서 커피마시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게 하고 싶다는 주인장의 바람이다. “고마워요”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가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커피 집, 은은한 커피 향, 쌀쌀한 바람 부는 이 계절에 더욱 생각나는 집이다.
위치 유성구 어은동 114-16
이용시간 오전 11시~ 오후 10시(평일), 낮 12시 ~ 오후 9시(토, 일, 공휴일), 둘째, 넷째 토요일 휴무
문의 042-862-7646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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