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 카누?드래곤보트대회 우승 ‘역삼중학교 해양소년단’

“드래곤보트는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특별한 공부”

지역내일 2014-11-10

모두 힘을 합쳐 물위를 힘차게 나아간다. 흥겨운 북소리와 함께 박자를 맞춰 ‘하나, 둘, 하나, 둘’ 구호를 외치는 선수들. 지난 10월 26일 열린 해양수산부장관배 ‘제8회 전국 카누?드래곤보트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역삼중학교(교장 성계숙) 학생들을 만나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역삼

협동심이 빚어낸 값진 결실


드래곤보트(용선)란 북잡이의 북소리에 맞춰 한 동작으로 노를 저어 수면 위를 질주하는 수상 레저 스포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던 드래곤보트 종목에 역삼중학교 해양소년단(지도교사 김갑성) 학생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학교 300미터 부문에 출전했던 역삼중학교 A팀 11명(중3 공찬호, 김해찬, 모지원, 서주현, 소재욱, 임지원, 정석환, 허윤석, 중2 반효준, 소재욱, 윤준완)이 결승에 진출, 5팀과 겨뤄 1분 29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우승을 거머쥔 것.
역삼중학교에서 해양소년단을 이끌고 있는 김갑성 교사는 대회에 대비해 학교 체육관에서 2주 동안 노 젓기 훈련을, 주말에는 4차례나 거북선 나루터에 나가 학생들이 실전대회처럼 물위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를 입고 다리 사이에 안전 끈을 연결하는 법까지 자칫 놓치기 쉬운 안전교육도 철저히 임했다. 무엇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협동심과 도전정신을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드래곤보트는 키잡이, 북잡이, 노잡이가 합심해야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A팀은 중3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공부할 시간도 빠듯할 텐데 모두 다 열정적으로 훈련에 참여해 값진 결실을 얻게 되어 기쁩니다. 잘 따라준 학생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지요.”


카누 

대회 출전으로 특별한 깨달음 얻어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학생들은 시간 대비 연습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올해 첫 출전한 충주 대회에서의 쓰라린 경험을 곱씹으며 열정을 불태운 덕분이다.
“올해 첫 출전했던 충주 대회에서는 배가 옆으로 기울어 3등에 그쳤습니다.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는 배가 돌아 실격을 당했죠. 팀원 모두 상실감이 컸지만 그럴수록 우승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졌고 세 번째 대회에 출전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비록 저희는 졸업을 하지만 후배들이 뒤를 이어 역삼중학교의 저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허윤석(중3) 학생이 밝힌 우승 소감이다.
1학년 때부터 매년 대회에 참가한 공찬호(중3) 학생도 “배에 오르는 순간 신기하게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두 하나로 모아진다. 친구와 함께 한다는 든든함이 우승 비결”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반효준(중2) 학생은 “처음 연습할 때에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형들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두 배로 열심히 노를 저었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음을 내비쳤다.


 
교과서 밖의 특별한 공부는 계속된다


이렇듯 대회 출전은 사춘기를 겪은 학생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누군가에게는 도전의식을 고취시켜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윤준완 학생(중2)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부뿐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일에 도전하든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해양소년단원은 아니지만 친구들의 제안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정석환(중3) 학생도 “나를 믿어준 친구들이 고맙다. 함께 이뤄낸 만큼 감동도 크다”고 밝혔고, 김해찬(중3) 학생은 “드래곤보트뿐 아니라 스킨스쿠버나 래프팅 등 해양소년단의 다양한 활동으로 나 자신이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남다른 소감을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세 번의 도전은 단순히 우승의 기쁨을 누리기 위함만은 아니었으리라.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세태를 벗어나 나 아닌 우리가 함께 했을 때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공동의 성취감은 더 큰 감흥을 준다는 것. 그리고 함께 이뤄낸 값진 결실은 저마다 한 뼘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리라는 점이다.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특별한 공부. 강남 학생들의 이유 있는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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