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막사 경인교대 가는 길, 몇 년 전부터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식당들이 길 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삼성산이나 관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평일이나 휴일 할 것 없이 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은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이다. 메뉴도 각양각색이고 식당마다 인테리어도 제각각이다. 새로 지어진 식당은 겉보기에는 깔끔하고 화려해 좋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소박한 보리밥집이 있다. 이름도 정겹다. 고향보리밥.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약간 비좁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서면 옻칠 벗겨진 앉은뱅이 밥상이 놓여져 있고, 가운데 설치된 난로 위 주전자에서는 뜨거운 김이 뿌옇게 나온다. 그 풍경이 낯설지 않다.
보리밥하면 단연 건강식의 대표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랑 받는 메뉴이다. 구수한 보리밥에 고사리, 콩나물, 버섯, 호박, 미나리 등의 채소와 계란 지단을 얹어 고소한 참기름 휘휘 둘러 비벼먹으면 나른했던 몸도 확 깨어난다. 거기다 쌈채소와 함께 싸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상에 함께 오른 된장찌개도 시원하고 아삭한 고추를 된장에 무쳐 낸 밑반찬도 나름 괜찮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푸짐하게 기본 반찬과 여러 가지 나물이 함께 나오는 보리밥의 가격이 7000원이라서 부담스럽지 않다. 만약 보리밥 한 그릇이 부족하다면 파전이나 감자전과 함께 동동주를 곁들여도 좋다.
위치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 72-3
문의 031-472-0348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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