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어린이의 성장 발육, 청장년과 노인의 체력 증진에 큰 효과가 있는 무도로 어린이부터 노년기 어르신까지 다 같이 즐겁게 수련할 수 있다. 특히 태권도는 정적인 동작과 동적인 동작이 고르게 짜여 있어 무산소와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의료원 사거리에 위치한 원주국민체육센터는 수영장, 헬스장, 다목적체육관 등을 갖추고 원주시민의 활기찬 건강 생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곳에는 1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생활체육교실과 5개의 공공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클럽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태권도교실이다. 맨발에 흰색 도복을 갖춰 입고 사범의 구령에 맞춰 수련 받는 모습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힘을 주는 태권도교실로 직접 가보았다.
● 태권도, 노년층이 수련하는 무술로 최고죠
원주국민체육센터에서 어르신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설국만 사범(62)은 현재 일산동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40여 년 경력을 가진 현직사범으로 국기원, 강원도태권도협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태권도가 왜 좋은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설 사범은 “씨름 같은 운동은 상대방과 힘을 겨루다 보면 무리가 올 수 있지만 태권도는 자기 신체를 가지고 자신의 힘을 이용하는 동작으로 수련할 수 있어 아주 어린 아이부터 70세 이상 어르신까지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죠. 특히나 태권도가 과학적인 운동인 이유는 팔다리를 상하좌우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신체단련과 발달이 골고루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련하는 동안 어르신들에게 구구단을 외우기도 하고 구령에 맞춰 숫자게임을 하도록 해 즐겁게 인지활동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4회 1시간씩 하는 수련을 통해 초보자인 경우라도 1년 반 정도면 검은 띠를 딸 수 있다. 국민체육센터에서 수련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언제든 설 사범이 운영하는 체육관으로 가면 된다. 국민체육센터 내 어르신태권도 수련생인 경우에는 무료로 수련을 받을 수 있다.
● 우리 부부에겐 태권도가 딱 맞아요
2년간 개근생으로 불릴 만큼 열심인 황선숙(69) 씨는 태권도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몸이 너무 안 좋았던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우리 나이에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2년이란 시간이 지나는 동안 태권도는 우리 부부에게 딱 맞고 적성에도 맞는 운동이 되었어요. 큰소리로 기합소리를 내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져요” 라고 말했다.
황씨 부부는 이 달 11~12일 영월에서 열린 강원도 생활체육 태권도 대회에서 검은 띠 품새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황 씨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주먹을 쥐는 방법조차 낯설었고 동작 하나 하나를 배우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실버태권도 수강생들이 나이도 있고 여성들이 많아 제대로 못 따라하는 경우가 있어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주기에 시간은 걸리지만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권도는 유연성을 늘리는 운동으로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게 해주어 부상 위험성도 감소시키고 척추를 바로 잡아 자세를 개선해주는 효과가 커 어르신들도 충분히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노년 인구의 급증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요즘, ‘이 나이에 내가 어떻게…’ 하는 식의 고정 관념을 떨쳐버리고 젊은이 못지않은 뜨거운 열정으로 태권도를 수련하는 우리 동네 마루치, 아라치를 만나고 오는 길, 리포터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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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경 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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