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한국철학올림피아드 고등부 금상 수상 백양고 김지원 학생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철학의 밑거름

지역내일 2014-04-27

최근 대학입시에 교내 활동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올림피아드나 교외 경시대회 등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이런 대회를 자신에 대한 도전의 기회로 삼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학생들은 여전하다. 지난 1월에 열린 제21회 한국철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해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백양고(교장 지원철) 2학년 김지원 학생은 그동안 공부해왔던 것들을 점검해보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특목고 학생들 다수가 참가해 수상을 한 가운데 일반고 학생으로 금상을 수상한 지원 양의 도전은 유의미했다. 한 줄의 스펙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묵묵히 걸어 온 길들을 돌아보기 위한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튼튼한 글쓰기 실력 위에 논리적 사고의 틀 쌓아
철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해 큰 상을 수상했지만 김지원 양의 주특기는 글쓰기다. 교내 백일장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논술대회 및 글쓰기 대회에 참가해 수상한 경력이 꽤 많다. 한겨레신문 주최 고교생 논술대회와 서울대학교에서 주최한 고교생 창조적 글쓰기 대회에서도 수상을 한 바 있다. 책 읽기와 글쓰기, 신문 읽기를 꾸준히 해 온 덕분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독서와 신문 읽기가 취미였어요. 중학교 때부터는 글쓰기에 집중했지요. 글쓰기는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요즘은 학교 공부 때문에 신문읽기와 독서를 주말에 몰아서 하고 있어요. 신문을 꼼꼼히 읽고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거나 자료가 될만한 기사들은 스크랩해 놓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하루의 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 듯, 철학적 사고 또한 시험 대비를 위한 단기간의 노력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 배경지식을 쌓고, 논리적 사고의 틀과 이를 표현해 내는 글쓰기 능력이 밑거름돼야 한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한 번 돌아본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어요. 특목고 친구들이 주로 참가하는 대회고,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수상은 기대도 하지 않았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타게 돼 기쁩니다. 대회에 대한 부담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던 게 수상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나눔의 철학 실천해요
지난 1월 열린 제21회 철학올림피아드에서는 ‘개인이 가진 천부적 재능이 사회의 공동자신인가’라는 내용의 논제가 출제됐다. 이에 대해 김지원양은 “천부적 재능이 있다면 이를 단지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 보다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은 이런 자신의 가치관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지속해 왔다.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중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또래 친구들의 학습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3년째 수학 공부를 봐주고 있어요. 공부에 관심없던 친구들이 조금씩 노력해 성적을 올리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공부방 동생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의 꿈이나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고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이 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원양은 경제학과에 진학해 경제연구원이 되길 희망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활동하며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소득불평등 문제를 직면한 후 이와 같이 진로를 결정했다.
“제가 가진 능력 중에는 가정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들이 많아요.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불평등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신문의 사회면에 등장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해보고 싶어요.”
‘Philosophy’.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철학의 정의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어져 있다. 철학소녀 지원양은 이를 깨닫고 있는 듯 했다. 이 꿈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해마다 수상자 배출, 철학올림피아드 전문 벼리 아카데미
벼리 아카데미는 한국철학올림피아드 및 국제철학올림피아드에서 해마다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는 철학올림피아드 전문 학원이다. 탄탄한 논술 실력 위에 철학적 개념을 쌓아 올리는 프로그램으로 논술과 철학,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사, 테셋 등 비교과 영역의 경시 및 올림피아드 대회 준비를 돕고 있다. 철학올림피아드 준비반은 중학생 이상 참가 할 수 있다.
문의 031-912-6544/ 031-922-6544 www.bracade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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