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암 백신에 대한 이모저모(1)

지역내일 2014-04-16

외래에서는 주로 젊은 분들께는 꼭 경부암 백신을 맞으라고 설명 드리고, 나이가 있으셔도 위험인자를 가지신 분에게는 맞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미디어의 영향이 정말 큰 것인지 대부분 부작용 얘기부터 하신다. 그럼에도 맞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드리다 보면 괜히 저 의사 돈 벌려고 저러나 하고 생각하겠다 싶을 정도로 구차해 지는 경우가 있어 말을 안하는게 낫겠다 생각되는 경우도 솔직히 많다. (사족을 단다면 환자분께서 백신을 맞으셔도 의사는 떼돈을 못번다)
다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계속 걸리고 위험도가 높겠다 판단되어 환자분께 말씀드려도 부작용 얘기를 하시면 그 때처럼 답답할 때가 없다. (생사의 심각한 부작용은 그 야말로 교통사고 사망확률과 비슷한데, 이것보다 위험한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게 되면 사망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 결정하시라고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균이지만, 이상한 사람만 걸리는 균이 아니다. 성관계를 하는 여성이면 노출될 수 있는 것이고, 잠깐 있다가 사라지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다만 이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고, 아직은 억지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안 없어지고 계속 있다 보면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경부암 전단계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외래에서는 젊은 여성이나 나이 있는 여성 할 것 없이 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가 암전단계로 진행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경부암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이 분들이 조금이라도 전에 백신을 맞았다면 이렇게 진행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은 두 분이 계신다. 한 분은 결혼 전 여성이었고, HPV 고위험군에 감염되고 경부암 진단이 나왔는데, 차마 자궁을 모두 드러내는 수술은 하지 못하고 대학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하셨다. 이분은 진단받을 때 오신 것이 산부인과 내원 처음이라, 왜 미리 안오셨냐고 했더니 와야되는줄 몰랐다 하셨다. 결혼 할 사람과만 관계를 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니까 올 필요가 없었다고. 단언컨대 이분이 단 몇  년만 일찍 검진을 받으시고 백신을 맞으셨더라도 암전단계에서 발견해서 치료하여 완치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분은 73세 할머니셨는데, 출혈이 되어 내원하셨는데 역시 HPV 고위험군에 감염되어 있고 경부암 진단을 받으셨다. 따님께서 왜 이렇게 연세가 많으신데도 그런 병을 진단받냐고 하소연 하시는데, 사실 이 분 같은 경우는 연세가 있으셔서 그 전에 검사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셨을 것이고 연세 때문에 어떤 산부인과 의사도 백신을 맞으시라 권유드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참 어려운 병이구나 다시 한 번 실감을 한 경우였다.


이런 환자분들은 물론 필자가 보는 외래에서는 1년에 3-4분이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우리 옆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경부암백신 맞아 죽었다는 사람은 필자는 여지껏 구경을 못했다.


김민정행복한봄산부인과
김민정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