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으로 향하는 단풍과 너무 맑은 하늘의 청아함에 이끌려 청계사 나들이에 나섰다. 한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면서도 기분 좋은 외식으로 안성맞춤인 ''진부좋은고기''가 최종 목적지다.
이곳의 인기메뉴인 한우 꽃등심 500g을 3만5000원이라는 기분 좋은 가격으로 계산하고 자리에 앉았다. 두툼하면서도 선홍빛깔에 마블링이 잘 나타난 꽃등심은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날씨가 다소 쌀쌀해지니 숯불의 따스함에도 기분이 좋아진다.
숯불 위의 고기를 성급하게 뒤집으려 하니, 안문자 대표가 "자주 뒤집으면 맛이 없다"며, "한쪽 면에 육즙이 잘 배어났을 때 뒤집어 주고, 이때 먹기 적당하게 잘라주면 반대편 쪽도 알맞게 익는다"고 노하우를 알려준다. 10년차 내공의 도움을 받아 맛을 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육질에 행복해지고,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에 미소가 번진다.
기분 좋게 배를 채웠지만 고기 먹는 배와 밥 먹는 배는 다른 법. 양은 냄비를 숯불 위에 올리고 홍천에서 직접 담갔다는 집 된장과 바지락을 넣고 끓인 된장찌개의 맛이 기가 막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으니, 라면에 김치며 고기를 넣고 끓이는 옆 테이블의 맛이 궁금해지고 만다. 다음번에는 꼭 꽃등심에 라면의 조합을 맛보리라.
품질 좋고, 착한 가격의 한우
''진부좋은고기(진부촌)''은 이미 청계사 맛집으로 유명한 탓에 KBS ''생생정보통''과 MBC ''식신원정대2''에 소개되기도 했다. 과연 10년 넘게 맛집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안 대표는 "품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며, 인기비결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솔직히 일반식당에서 친구들과 삼겹살을 먹더라도 3~4만 원 정도는 후딱 이다. 그런데 그 가격으로 한우에서 제일 맛있다는 꽃등심을 먹을 수 있다면 그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가격대가 낮다고 맛없는 고기를 즐길 손님은 요즘 세상에 없다. 안 대표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10년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단골손님 가운데 좋은 고기나 부위가 들어오면 연락해 달라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 집은 10년 단골손님이나 오늘 처음 온 손님에게 모두 동일한 고기를 준다"며,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질 좋은 고기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맛이란 그 길을 찾아가는 것도 어렵지만 그 맛을 지키는 것은 백배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셀프로 즐기는 캠핑의 재미
''진부좋은고기''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캠핑인 듯 캠핑 아닌 캠핑 같은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청계산에 둘러싸인 자연 그대로의 야외 바비큐 장은 나무 데크와 테이블로 운치가 있다. 기온차가 심한 날씨 탓에 추위가 걱정된다면 햇빛 잘 들고 따뜻한 하우스로 들어가면 된다. 대형난로가 있고, 하우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장작더미가 있어 포근한 느낌이 든다.
모든 서비스는 셀프이기 때문에 직접 운반해야 한다. 1인당 3000원의 상차림 비용으로 숯불은 물론 쌈 채소와 김치, 쌈장, 마늘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구마나 감자, 떡 등 각종 식재료를 가져오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조금만 부지런하면 손쉽게 캠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안 대표는 "집에서 하면 번거로울 수 있는 손님 초대를 이곳에서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자연 속에서 캠핑의 맛을 느끼며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좋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술과 닭, 오리 등 고기류와 생선류의 반입은 허락되지 않는다.
5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10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고, 족구장 까지 구비하고 있어, 가을맞이 회사 및 기관의 단합대회나 야유회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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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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