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기름 값 왜 이리 비싸지?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 안산이 주관한 ‘합리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석유세미나’에서 오은석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안산지역 평균 유가가 전국 평균, 경기도 평균에 비해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월까지 조사한 국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69원 인데 비해 안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1917원으로 48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안산시 바로 인근 지역인 화성, 수원, 시흥 지역의 유가와 비교해 보면 그 폭은 더욱 커진다.
오 교수는 인근도시의 전체 주유소 평균가격과 안산지역 주유소 평균가격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9월 4째주 기준 안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1834원인데 비해 인근 4개 도시는 모두 1700원대이다. 안산 유가를 인근 지역 중 기름 값이 가장 낮은 수원과 비교해 보면 휘발유는 50원, 경유는 53원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지역 기름값이 높게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인근 지역에 비해 주유소가 적고 알뜰주유소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안산지역 주유소는 모두 73개. 화성 220개, 수원 121개, 시흥 83개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다.
이를 차량 보유대수와 교통량과 비교해도 주유소 숫자는 적은 편이다. 주유소대비 자동차 보유수 현황으로 살펴보면 주유소 1곳당 3715대로 안양(주유소 49곳)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통량 대비 주유소 현황으로 살펴보면 주유소 1곳당 558대로 인근 4개지역(화성:172대, 수원:302대, 안양:480대, 시흥:318대)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량과 차량보유수가 높은 반면 안산은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알뜰 주유소가 없다는 것도 높은 유가의 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알뜰 주유소란 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에서 공동구매한 석유를 공급받아 기존 주유소에 비해 가격을 낮춘 주유소를 말한다. 인근 지역에는 모두 알뜰 주유소가 있어 가격 경쟁이 이뤄지는 반면 안산지역에는 알뜰 주유소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안산소시모는 안산지역 높은 유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베스트주유소를 선정 유가안정화와 믿고 찾을 수 있는 주유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소시모는 안산에 거주하는 운전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산지역 소비자들들의 85.7%는 안산지역 주유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 정유사의 가격담합을 꼽았다. 75.4%의 소비자들이 정유사가 가격담합한다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주유소 선정에 관해서도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소시모 공정옥 회장은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공하면서 소비자협조와 호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주유소 가격조사와 정보제공에 적극 호응해 주유가 하락과 서비스 개선효과가 가속화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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