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의사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엄마이자 의사로서의 삶, 둘 다 소중해!”

지역내일 2014-10-20

극심한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토피를 연구하는 의사이기도 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 그의 삶 속에는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숙명이 담겨 있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김지현

아토피피부염 앓았던 두 아들
엄마와 의사로서의 숙명 시작


아토피피부염은 직접 겪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공감할 수 없다. 그만큼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에게는 극심한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2,500여 회 이상 아토피피부염을 진료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두 아이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연구에 더욱 몰두하게 됐다. 
“첫째 아이를 낳고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영아 천식으로 1년간 고생을 많이 하더니 얼굴에 진물이 날 정도로 극심한 아토피피부염을 앓았거든요. 병원 일이 바쁘다보니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거나 잘 보살펴주지 못해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때 결심했죠. 아이의 병만큼은 확실히 고쳐주는 의사엄마가 되겠다고.”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조산기가 있어서 장기간 입원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병실에서도 아토피피부염과 식품 알레르기에 관한 연구 계획서와 논문을 작성할 정도로 아토피피부염 연구에 몰두했다. 
“둘째 아이도 아토피피부염을 앓았습니다. 하지만 뱃속에 있을 때 아토피피부염과 김치유산균에 관한 연구에 매달려서 그런지 유난히 유산균을 좋아합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좋아질 때가 돼서 그런지 아토피도 다 낳았고요. 아마도 지금의 저를 만든 8할은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두 아이 덕분일겁니다.”


 
아토피 치료 위한 김치유산균 연구
학술상을 휩쓴 젊은 권위자로 인정받아


김지현 교수는 매년 2,500여 회 이상 아토피피부염을 진료하는 이 분야의 젊은 권위자로 손꼽힌다. 삼아학술상, 아시아소아과학회 젊은 연구자상, 유럽 알레르기 질환과 임상면역학회에서 수상하는 등 2012년에만 3개의 학술상을 휩쓸었다.
최근에는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1~13세 어린이 83명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김치에서 만들어진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플랜타룸 CJLP133''을 복용하게 한 결과,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아토피 증상이 확연하게 완화된 것을 밝혀냈다. 현재도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에서 연구팀장을 맡아 유산균의 치료와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이지만 김치 자체에 들어 있는 것은 굉장히 소량입니다. 경우에 따라 아예 없을 수도 있죠. 효과를 가지려면 제품화된 유산균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연구 중입니다. 작년 말부터 CJLP133에 가장 효과를 보이는 연령과 성별 등을 찾는 임상시험을 시작했습니다. 시험이 완료되면 해당 환자군에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아토피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엄마 마음으로 조언하는 의사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할 때도 김지현 교수는 엄마의 마음으로 임한다. 함께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또한 누구보다 그 고통을 잘 알고 있기에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아토피피부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식품을 제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식품 알레르기가 없는 경우가 훨씬 많고, 심한 아이들 중에서도 40~50%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를 함께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한두 가지 음식에만 알레르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아이에게 문제가 되는 식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무조건 계란과 육류, 유제품이 좋지 않다고 해서 먹이지 않으면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도 지장을 받게 됩니다. 꼭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이를 치료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했던 아토피 전문의사로서의 숙명. 김지현 교수는 이 두 가지 숙명이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서 가슴 벅찬 행복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말이 바로 ‘김지현 표 행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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