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로 진단을 받으신 환자분들께서는 누구든지 궁금해하시고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완치가 될지 안될지 걱정하시는 것이지요. 질문은 간단한 듯 하지만 사실 답변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환자분들께서 생각하시는 완치의 개념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디스크의 변성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이거나 무거운 것을 든다든지, 장시간의 운전 또는 갑작스런 충격을 받거나 오래 지속되어온 잘못된 자세의 습관 등으로 인해 튀어나온 디스크가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환자는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완치’의 개념을 논하는 의미의 완치라면 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한 두달 내에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75%나 되고 나머지 환자분들도 보존적인 치료나 수술적인 치료로 통증 자체를 완화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MRI상의 소견은 통증이 있을법한 상태라 할지라도 통증만으로 보았을 때 저절로, 또는 비수술과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달리 말하면 허리디스크에 있어 수술적인 소견이 없는 심하지 않은 허리디스크는 허리와 다리에 생기는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병입니다. MRI상으로는 허리디스크가 있다 해도 통증이 없어 생활에 불편을 못느낀다면 어느 정도 완치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렇다면 허리디스크로 인해 통증을 느끼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허리디스크에 있어 통증을 느끼는 원인은 신경이 눌린 동시에 눌린 신경에 염증이 동반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신경이 눌리는 것 자체만으로는 통증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학계에서는 허리디스크 통증의 원인으로 신경이 눌리는 것보다 신경의 염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봅니다.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돌출된 디스크 내부에서부터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허리디스크 환자가 저절로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우리 몸은 염증이 생기면 그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물질들을 만들어내어 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명중 7~8명은 자연치유나 비수술로도 통증이 줄어들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2~3명은 왜 자연치료가 안되고 통증이 지속되어 잘 낫지 않을까요?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가 크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원인은 해당 환자의 본래 타고난 ‘척추관의 넓이’입니다. 척추관이 넓은 환자는 큰 디스크가 터져 나와도 초기에 아픈 고비를 잘 넘기면 증상이 완화되면서 자연치유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척추관이 좁은 환자는 아주 작은 디스크가 돌출되어도 증상이 심하고 잘 낫지 않아 수술을 요할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관의 넓이는 사람의 체격과는 상관이 없으며 대부분 태어날 때 결정되어집니다. 따라서 척추관이 원래 좁은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분에게 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자연치유될 가능성은 낮게 되고 보존적인 치료로도 안 될 경우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우리들신경외과
강태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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