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장은진의 교육칼럼

어떤 고교에 진학하든 대입 위한 길 찾으면 돼

지역내일 2014-10-06

요즘 고등학교 입시가 대학교 입시 못지않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고교 선택이나 입시전략과 관련된 설명회마다 학부모들이 몰리고 있다. 매년 공개되는 고교별 서울대 합격생 수 발표에서 특목고와 자율고(자율형 사립고)의 실적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니 학부모들이 고입에 높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학교 3년간 이들 학교 진학을 목표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모두 합격할 수는 없으므로 일반고 선택까지 고려해야 한다. 또한, 처음부터 소신껏 지역 일반고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어 결국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하든 그 학교만의 장점을 살려 대입을 위한 자신만의 길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고입이 아니라 대입이다
지난 7월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마무리된 후 8월부터 서울지역 과학고 원서접수가 시작돼 오는 11월까지 1단계 전형인 서류 및 방문 면담 평가와 2단계 전형인 면접 평가가 진행된다. 또한, 하나고, 외대부고, 상산고 등 전국단위 자율고가 9월 11일 민사고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신입생 선발에 나서고 강남 지역 5개 자율고는 11월 19일부터, 서울지역 외고와 서울국제고는 11월 21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이 전기모집 학교들이 12월 4일까지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면 고입 목표를 달성한 학생과 탈락한 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에 지원한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목표를 세워 장기간 준비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외 특목고나 자율고에 지원한 학생들 역시 진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춘기 갈등도 뒤로한 채 공부에 전념해왔다. 그러니 아직 어린 학생들이 입시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공부에 손을 놓거나 부모에게 반항하는 등 방황을 겪기도 한다. 부모들 역시 그동안 아이가 힘들게 공부하고도 합격하지 못하면 못내 안타깝기만 할 것이다.
이미 과학영재학교 입시에서 좌절을 맛본 학생이나 곧 목표 학교에 원서접수를 하고 입시를 치를 학생들 모두 최종 진학 목표인 대학교 입시가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합격한다면 큰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고 설령 실패한다고 해도 중학교 3년간 입시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향해 남보다 빨리 달린 경험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가고 싶은 학교가 자신의 대입에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세화고, 세화여고, 중동고, 현대고, 휘문고가 자율고로 전환해 지난해까지 중학교 내신 성적 50% 이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선발하면서 실력이 아니라 운이 나빠서 합격하지 못한 것을 억울해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일반고에 다니면서도 자율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3월 초부터 시작된 자율고 전·편입생 모집에 지원해 학교를 옮기는 학생들도 있었다. 반면에 여전히 높은 입시실적을 올리고 있는 강남 일반고의 장점을 살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일찍부터 마음을 잡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상위권 학생들도 많았다.
올해부터 강남지역 자율고 선발방식이 1단계에서 성적 제한 없이 정원의 1.5배수를 추첨·선발한 후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등 제출서류에 근거한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식으로 변경된다. 일단 지원할 때 성적 제한이 없으므로 과연 어느 정도 성적 대의 학생들이 지원할지, 학교마다 면접에서 어떤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 입시를 기준으로 볼 때 과연 어떤 학교가 좋은 학교일까. 정답은 바로 자신이 선택해서 합격했거나 혹은 배정받은 바로 그 학교이다. 일단 진학한 학교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 1학년 때부터 전략적으로 대입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년 서울대 합격생을 수십 명씩 배출하는 특목고나 자율고에 진학하기만 하면 SKY대학 합격이 보장될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물론 대입 실적이 높은 학교들은 그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인 학교들이니 좋은 학업 분위기 속에서 서로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이기고 그 정도의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자신의 대입에 유리하지 않다면 입시전략 면에서 볼 때 의미가 없는 셈이다. 비록 고입에 실패해 일반고에 진학하더라도 일반고도 특목고나 자율고와 마찬가지로 대학으로 가는 하나의 길이라는 걸 알고 대입 준비에 집중하면 된다.
강남지역 일반고들은 대부분 주요 대학 입시 실적이 높은 편이지만 학교마다 재학생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각각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은 예비 고1이라면 일부 학생들의 말만 듣고 학교를 평가하기보다 문과, 이과별 분위기나 학급 수,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비교과 프로그램 등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고1부터 대입 전쟁이 시작된다
초등학교 6년은 어느 정도 길게 느껴지지만 중학교 3년은 매 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에 매달리다 보면 금방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은 그보다 훨씬 더 빨리 지나간다. 최근 대입에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를 준비하면서 학생부 교과와 수능 대비학습을 병행하게 된다. 게다가 교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학생부 비교과를 챙기고 방학을 활용해 대학에서 주최하는 캠프 등에 참가하며 진로 탐색 활동까지 하느라 그야말로 시간을 쪼개가며 바쁘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대입을 앞둔 고3 수험생이 된다. 어떤 고등학교든 일단 진학한 후에는 무엇보다 그 학교에서 자신의 진로에 맞는 최적의 입시전략을 발 빠르게 수립해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전 학년의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사실상 고1부터 대입이 시작되는 셈이다. 굳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학교 교과과정을 따라가면서 수능 공부하기가 빠듯하다 보니 결국 수능에만 집중하지 못해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불안한 마음으로 수능을 보게 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고교 3년간 한 학년이라도 한눈을 팔면 그 후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공부해도 누수가 있었던 부분이 대입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재수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그래서 어떤 학교에 진학하느냐보다 일찍부터 진로목표를 세워 흔들림 없이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더 중요한 것이다.


장은진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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