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의 원인이 근육통인 경우에는 아픈 부위를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디스크 탈출이 원인일 경우에는 아픈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시원하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증부위를 눌렀을 때 많이 아프다고 느끼면 근육이나 인대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눌렀을 때 아프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다고 느끼면 허리디스크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근육통은 대부분 2~3주면 좋아지지만 반복적으로 급성 허리 통증이 재발하거나 허리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단순 근육통이 아닌 허리디스크의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분들은 약물복용과 물리치료, 주사치료, 허리근력강화운동 등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초기에 허리디스크의 원인을 알고 비수술로 빠른 치료를 한 것입니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평생 건강한 허리로 살 수 있는 확률이 90%이상입니다. 하지만 진료를 하다 보면 초기의 허리디스크 증상을 방심하여 소홀히 관리하였다가 디스크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때 심한 충격으로 신경이 멍들고 손상되어 다리에 마비가 오면 힘이 약해져서 절룩거리며 걷게 됩니다. 그리고 마비가 생기면 다리 통증은 견딜만하다거나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는 파열 직전까지도 허리통증이 심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초기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수술을 하는 경우까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엉덩이에 통증이 있더라도 허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허리에 있는 병이라고 해서 꼭 허리부위가 아픈 것이 아닙니다. 허리디스크 조각이 주로 엉덩이와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보다는 엉덩이와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허리디스크의 초기 증상을 잘 알아두셨다가 비슷한 증상이 느껴질 때에는 방심하시지 마시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급성기나 초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잘하여 수술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디스크를 약물과 주사로 치료하는 단계에서 환자분들이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있습니다. “뼈주사 아닌가요?” 답변을 드리자면 신경주사치료는 뼈주사와는 완전히 다른 치료입니다. 뼈주사는 관절에 맞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통증주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신경주사치료는 부어오른 신경 근처에 주사바늘을 주입한 후 약물을 직접 뿌려주어 신경의 부기를 효과적으로 가라앉혀 줍니다. 통증을 일시적으로 없애주는 단순 마취주사나 진통주사, 일명 뼈주사가 아닙니다. 화가 난 신경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염증반응을 없애주어 신경주위의 혈액순환장애를 개선해주면 증상이 호전되어 수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좋은 분들은 한 두 번만 맞고도 허리디스크 증상이 70~80%이상 좋아집니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고 환자분께서 적극적으로 꾸준한 운동과 함께 바른 자세를 유지하신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병입니다.
더우리들신경외과
강태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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