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백내장 수술을 왜 망막전문 안과에서 받아야 하는지’와 ‘눈의 구조 및 기능과 관련 질환들’에 관해 살펴봤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주제로 백내장과 황반변성에 관해 연세본안과 이성준 원장의 도움말로 살펴본다.
1. 눈의 구조로 알아보는 백내장과 주요 실명질환
2. 백내장과 황반변성
3. 백내장과 당뇨망막병증
4. 백내장과 녹내장
나이가 들어 노화가 진행되면서 한 번은 받아야 한다는 백내장 수술. 백내장 수술을 받았거나 백내장으로 안과에 다닌다는 어르신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의 백내장 수술은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고 봉합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안과에서 만난 어르신은 백내장 수술이 거의 아프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이 도입되던 초기에는 그 효과와 안전에 관해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 백내장 수술이 최근에는 아프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노안까지 해결해 노년에 돋보기와 안경 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이런 의술의 발전으로 백내장은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 그렇다면 망막 관련 질환은 어떨까?
3대 실명질환은 현대 의학의 기술로도 여전히 완치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관리적인 치료를 하는 게 현실이다.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 역시 완치가 아닌 관리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황반변성의 치료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치료 효과가 현격히 개선되었다.
백내장과 황반변성의 밀접한 관계
그렇다면 백내장과 황반변성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백내장은 수정체의 변성으로 발생하고 황반변성은 황반(망막의 가운데 부위)의 변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두 질환은 발생하는 부위가 달라 전혀 다른 질환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백내장과 황반변성, 이 두 질환의 주요 원인은 노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두 질환을 방치할 경우 실명하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두 질환 모두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이를 말해주듯 40대 초반인 방송인 김구라 씨는 백내장 수술을 받았고, 이휘재 씨는 황반변성 치료를 받고 있다.
망막전문의 이성준 원장에 의하면 두 질환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발병하기도 한다고 한다. 흔히 알고 있는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인 자외선이 백내장의 원인뿐만 아니라 황반변성의 원인도 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된다.
백내장 수술, 망막 진단과 치료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
그런데 종종 백내장 수술을 받은 안과를 다니다가 망막을 치료받기 위해 다른 안과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안과 내에서도 몇 가지 분야로 나뉘어져 보다 전문적으로 진료를 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의료는 다양하고 정확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므로, 백내장 수술을 고민 중이라면 망막 관련 질환의 진단과 치료도 필요하다.
백내장과 황반변성의 진단과 치료
안과에 가면 내과나 이비인후과와 다르게 검사 장비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력검사는 기본이고, 안압측정기, 자동굴절검사기, 각막지형도측정기, 시야검사기, 비접촉 레이저백내장검사기, 각막내피세포검사기, 안저촬영기, 눈단층촬영기, 황반색소밀도측정기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검사 장비들을 볼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을 하기 전에 이러한 검사 장비로 백내장 외에 다른 눈 질환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황반은 시야의 중심부를 담당하므로 황반의 건강상태는 백내장 수술 후 시력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례를 보면, 백내장과 황반변성이 있어 백내장 수술을 하지만 시력회복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황반변성이 너무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백내장 수술을 하는 이유는 백내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그나마 보이던 시력마저 완전히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황반의 손상이 의심되지만, 백내장이 너무 진행되어 눈 안의 황반을 정확하게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먼저 한 후 황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반면, 보다 나은 수술 결과를 위해 백내장 수술을 하기 전에 황반변성의 치료를 선행하기도 한다.
백내장은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로 완치가 되지만, 황반변성은 수술보다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광역학치료, 안구내주사치료 등을 하면서 관리한다. 증상과 기전에 따라 치료방법은 다르며 2가지 이상의 치료방법이 병행되기도 한다.
*도움말을 준 이성준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미국 Mayo Clinic에서 망막을 전공하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연세본안과에서 진료한다.
도움말 연세본안과 이성준 원장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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