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미술교육 과정에서 아이들의 관찰력과 그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상상력의 중요성을 얘기하고자 한다. 아이 스스로 보고 느끼는 주체로서의 체험은 자신감과 창의력, 나아가 인성을 높이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물을 과장하여 표현하거나 때로는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으로 그린다는 것은 그 아이의 독창이고 창의와 천재성의 시현일 수도 있다. 난해한 그림이 모두 천재 작품이라 단정하기 어렵지만, 그 아이가 다르게 표현하는 것은 가볍게 지나칠 수 없다. 아동교육전문 학자들은 아이의 난해한 그림에 대해 정상의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인성교육 과정으로 만들려고 한다. 아동미술을 예술이 아닌 당연히 거쳐야하는 공교육으로 누구나 같은 인성교육 과정으로 여겨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미술교육자 이전에 한 미술인으로서, 그 아이가 어린 시절에 아무런 미술교육과정 없이 그려 냈던 독창적이고 난해한 경험들이 훗날 동료 미술가와 구분되는 경쟁력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이가 올바른 인성을 가졌는가에 관심을 두는 것 보다 아동미술의 예술성 소양에서 바라보면 좋겠다. 어른과 같은 독립된 주체로서의 해석이 그 아이가 가진 차별화된 예술 재능으로 육성된다면, 인문과 과학의 재능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터득해야 하는 인생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미술의 뿌리는 아이가 가진 무한한 자유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에 있다. 이 모든 것은 아이가 지닌 관찰력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리게 하는 것’이 초등미술이다. ‘왜 이렇게 그렸는지’를 아이에게 묻는다면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이의 생각과 어른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의 그림을 해석하면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생각은 기성화가 될 것이며, 어른이 된 후 어린 시절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현재 아동미술교육이 어른의 해석만으로 연구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도 과연 성립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동미술은 독립된 미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때로는 예술성이 있다. 아이가 의욕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다면 다른 시선으로 놀랍게 봐야 한다.
역사속의 유명 미술가도 자신만의 시각에서 관찰한 그 무엇인가를 왕성하게 그린 상식의 공통점이 있다. 아이는 무엇이라도 자신 있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그림을 그린다면 관찰하게 하라. 곧 무엇이든 표현하고 그리게 해야 한다. 그것이 초등미술의 본질이다. 아이 스스로 관찰의 결과물에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가 원하는 대로 모두 표현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훌륭한 초등미술의 시작이다.
곽진희 원장
창조의 아침 (소미아트센타 일산마두점)
창조의아침 고등부 디자인 전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가구학과 졸업
031-904-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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