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비가 잦았던 늦여름이 지나고,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 어른들의 덕담처럼 풍성한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계절. 하지만 명절 특수를 앞세워 무섭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 앞에 주부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차장을 비롯해 무료배송, 전통시장 상품권 등 서비스를 높이고 편리함을 꾀한 우리지역 전통시장이 추석 맞이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지역 곳곳에 직거래 장터가 개설돼 정직한 땀으로 지은 토박이 농산물과 특산물이 소비자를 반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추석을 앞둔 우리지역 직거래장터와 전통시장의 알뜰 장보기 정보를 모아보았다.
안양시, 전통시장 세일데이 앞당겨 제수용품 등 30% 저렴
지난 2일 안양시 관양시장에서는 추석맞이 고객사은 대잔치 행사가 있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행사당일 5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모아오면 5000원 상품권 1매, 10만원 이상은 만원, 20만원 이상 영수증을 모아오면 1만원 상품권 1매와 선물을 추가로 증정했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으며 특히 이날 추석맞이 고객사은 대잔치에는 고객참여 비빔밥 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베트남 음식체험, 고객 무료건강검지, 초청공연 노래자랑 등 특별 이벤트도 있어 주민들의 추석 장보기를 한껏 즐겁게 했다. 이날 관양시장에서 만난 이복임(43 관양1동) 씨는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에서 하는 행사를 전통시장에서도 하고 있어 뜻밖에 행운을 얻은 것 같다”며 “가격도 저렴한데 상품권까지 받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실감난다”고 전했다.
안양시는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세일데이를 명절 전인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이번주로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이 기간에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제수용품을 비롯한 생활용품, 한복 등을 평소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세일데이 행사는 지난 1일 박달시장을 시작으로 2일 관양시장, 3일 호계시장, 4일 남부시장, 5일 중앙시장 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안양시는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 등 5개 분야 31개 중점관리 품목에 대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정보를 시 홈페이지에 수시로 게시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안양시가 지난 29일 조사한 추석 성수품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사과(부사 5kg) 3만4000원, 배(신고 15kg) 6만5000원, 닭고기(1kg) 5500원, 조기(20cm 1마리) 5000원, 명태(40cm 1마리) 4750원, 오징어(25cm 1마리) 2250원, 갈치(60cm 1마리) 6650원 선이다.
한편 안양에는 중앙시장을 비롯해 총 5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안양1번가 가까이에 자리잡은 중앙시장은 야채, 과일, 건어물 등 식품 업종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의류, 한복, 생활잡화도 준비되어 있다. 순대골목과 김밥골목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중앙시장 맞은편에 있는 남부시장은 진입로 양쪽에 야채, 과일, 수산물 등의 소매상들이 늘어서 있다. 특히 이곳은 도소매를 같이 취급하는 곳으로 신선한 청과류와 신선한 채소를 자랑하고 있으며 좋은 해산물과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어 단골 고객들이 많다. 박달우회도로와 박석로 사이에 자리잡은 박달시장은 쌀집, 생선, 반찬가게, 정육점, 방앗간 등 서민들에게 필요한 모든 품목이 구비되어 있고 특히 직접 만드는 두부와 반찬집들이 많아 박달동은 물론 인근지역에서도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호계동 좁은 길목을 따라 형성된 호계시장은 다양한 생활잡화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관양시장은 떡집 분식집 두부집 등이 시장 양쪽으로 이어지며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명절이 되면 노래자랑, 각설이 공연 등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 전통시장에서의 멋과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한편 추석명절을 맞아 10일까지 경기도 내 74개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최대 2시간까지 주·정차가 허용된다. 추석기간 주·정차가 한시적으로 허용되는 시장은 안양시 호계시장·중앙시장·남부시장·석수시장, 군포시 산본시장·군포시장, 의왕시 도깨비시장 등이다.
과천 경마공원 직거래 장터 ‘바로마켓’, 추석 직전 큰 장 열려
지역 곳곳에 마련되는 직거래 장터에서도 우리 농산물과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군포시는 2일과 3일 이틀간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앞 광장에서 국내 자매단체 등이 참여하는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한다.
이번 장터에는 군포시 자매단체인 전남 무안군, 경북 예천군, 충남 청양군과 부여군, 강원 양양군뿐만 아니라 군포농업협동조합 및 지역 농업인 단체도 참여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시는 행사의 흥겨움을 더하기 위해 전통 떡메치기 체험과 간단 먹거리 판매 등의 부스도 운영하며 착한 경제 활성화 실천을 위해 사회적기업 제품 판로지원 부스도 운영한다.
한편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선 ‘바로마켓 추석맞이 특판행사’가 개최된다. 장터별 부스 65개동과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4대에서 선물세트와 제수용품 150여 가지를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판다.
‘바로마켓’은 경마가 열리지 않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운영되는 직거래장터다.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경마장 주관람대로 향하는 통로 일대에 빼곡히 판매대가 자리 잡고 있다. 곡류 채소 과일 육류 수산물부터 빈대떡 막걸리 치즈 등 1차 가공품까지 웬만한 시골 장터만큼 구색도 다양하다. 모두 농가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가공품. 2009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농가 60곳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100곳으로 늘어 정기적으로 열리는 도시지역 직거래 장터로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경마장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2000대 동시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문을 닫으며 매대마다 차이가 있지만 직접 재배한 농가가 직접 파는 만큼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추석을 앞둔 3일과 4일엔 이곳에서 팔도농산물 대축제가 열려 추가 할인을 기대할 수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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