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이 간소화되고 최저 등급이 내려갔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려워만 보인다. 아무튼 그 어떤 수시 전형이라도 학생부 종합 전형이든, 학생부 교과 전형이든 혹은 특기자 전형이든 거의 모든 수시 전형에서 요구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학생부의 내용이 우선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어느 특정한 대학, 특정한 학부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생부 내용과 내신 성적은 차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내신 성적은 말할 필요도 없이 비슷하다 못해 거의 똑같은 등급의 학생들끼리 경쟁을 한다. 게다가 교외 수상 실적을 기재할 수가 없으니 교내 대회 성적과 활동 위주로 자소서의 내용을 적을 수밖에 없다. 자신은 거의 완벽하게 수시전형을 준비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경쟁자들도 같은 경력, 같은 성적을 가지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비슷비슷한 수시 지원자들 사이에서 나만의 개성과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독서이다.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그러나 3년간의 고교 학교생활이라는 것이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는, 순탄하다 못해 평범한 나날들이 대부분이다. 각자의 삶은 물론 나름대로 드라마였고 어려움과 역경이라 불릴만한 일들도 있었겠지만, 막상 자기소개서를 적으려고 하면 그 많았던 이야기가 온 데 간 데 없어진다.
지난 해 그야말로 주구장창 공부만 한 모범생의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갈등관리, 협력, 나눔 등 어느 것 하나 소재를 잡지 못해서 애를 먹은 일이 있다. 학창 시절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2학년 때 친구의 실수로 자전거 사고가 나서 다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자전거 사고였고 누구나 그러하듯 그 후 친구와 갈등을 빚었지만, 그 아이는 현명하게 갈등을 극복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읽은 많은 책 속에 자신의 롤모델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물론 이 이야기는 멋진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데 기여를 했다.
책 속에는 내가 닮고 싶은 사람, 나의 버킷 리스트, 이루고 싶은 꿈, 만들어 가고 싶은 미래가 있다. 성장과정, 나눔, 배려, 진로계획 등 막연하기만 한 그 모든 이야기를 책 한권으로 시작하고 끝맺을 수 있다. 스토리가 있고 진정성이 있는 자기소개서는 꾸준한 독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강남직영지부
강애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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