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규 칼럼-족집게 선생님

지역내일 2014-08-29

필자에게는 지난여름 방학동안 가르친 학생들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몇 명 있다. 이들 대부분은 어려운 공부 환경 속에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필자를 찾아온 학생들이다. 여기에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그 중에 어린 아이가 둘이나 있는 엄마이면서 직업이 여자군인인 학생이 있었는데 오늘 그 학생에게서 문자가 날아왔다.
“선생님, 여름방학동안 믿고 열심히 했더니 목표했던 점수를 넘겼습니다.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저에게 행운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이모티콘으로 화려하게  곁들여서 고맙다는 말을 연발한다.


필자는 필자에게 배움을 얻은 학생들에게 이런 문자를 많이 받는다. 학생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자신들이 놀랄만큼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면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하여 자랑하듯 글을 써서 보낸다. 말하기 다소 부끄럽지만, 단기간에 점수가 많이 올랐다는 소문은 입에서 입을 타고 퍼져나가서 필자는 이 바닥(?)에서 꽤 알려진 사람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필자는 언제까지 점수가 반드시 나와야한다며 ‘단기점수상승’에 대한 ‘족집게 강의’를 학교를 비롯한 여러 곳으로부터 부탁을 받는다. 그러나, 절박한 학생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상관없이 점수만 오르면 그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지만 필자는 이런 요청에는 단호히 ‘NO’ 라고 말한다. 앞서 언급한 여군학생도 처음 상담할 때부터 자신은 절박하다며 조급함을 나타냈으나, 필자는 그런 자세라면  가르칠 수 없다고 처음에는 거절을 하였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눈빛이 너무 맑았고 또한  하드웨어 자체는 잘 갖추어져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필자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조건으로 수강을 허가하였던 터였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소위 얘기하는 막힌 맥을 풀어주면 실력이 폭발하여 2~3주 공부만으로 점수가 터지는 학생들도 있으나, 모든 학생들이 이런 능력을 가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이 임박하였더라도, 필자가 시행하는 영어공부자체는 기본기와 핵심을 철저하게 다루면서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통하여 상위개념과 주위개념을 자세하게 익혀 갈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정해서 이루어진다. 이는 영어 공부에 있어서 임시방편이 아닌  정면승부를 의미한다. 


공부에 있어서 임시방편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다. 쉽게 가는 길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그 길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목적지로 안내하지 못 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은 생략한 채, 우선 편한 것을 고집하게 마련이며 결국, 다음 기회조차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방법의 용이함’이 아니라 장기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의 정확성’이라는 점이다. 즉, 우선 당장의 20점 30점 상승이 아니라 자신이 꼭 필요한 점수에 대한 장기 목표에 맞추어서 학습방법은 선택이 되어야한다.


두 번째로 학습자가 생각하여야할 것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안정적인 심리확보이다. 즉, 공부는 심리싸움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공부할 수 있는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고 조언하다. 필자가 앞서 언급한 여군학생에게 끊임없이 주문한 것은 육아에 대한 부담을 남편과 최대한 나누어서 자신에 필요한 학습시간을 반드시 확보해 달라는 것이었다. 학습자가 해야 할 일이 많거나, 여러 가지 생각을 다양하게 하고 있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적어도 자신이 공부하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을 최대한 잊어버리고 집중하는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


시간에 대한 단축은 이런 조건들을 하나하나 충족 시켜가면서 그러한 것들이 효과적으로 달성되었을 때 일어나는 부수적인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져야한다. 오히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고 이렇게 걸리는 시간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영어에서도 정확하게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공부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내신시험과 같이 우선 임박한 시험에 대한 점수상승에 급급한 나머지, 이해 없이 문제를 외우는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면, 고등학교 최종 관문인 수능에서 제 성적을 절대로 낼 수 없다. 따라서, 교육자들은 임박한 일정으로 인하여 부득이 하게 일부 편법을 제한적으로 동원하더라도 큰 틀은 반드시 유지를 해주어야만 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