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빠른 추석, 여름이 다 가기도 전에 추석 맞을 준비에 마음이 분주하다. 명절이면 한 번쯤은 깊숙이 넣어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어볼까 하는 마음도 잠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비싼 실크원단에 입기도 조심스러운 한복, 옷장에서 쉽게 꺼내 입을 수는 없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젊은 감각의 생활한복을 ‘한복문’에서 선보인다. 한복문은 기존의 ‘문계옥 한복’의 새로운 상호명으로 한복문을 찾아 황선태 실장을 만났다.
한복도 유행이 있어요. 양장처럼 쉽고 편하게
한복문의 황선태 실장은 한국한복패션계의 실력 있는 한복디자이너로 어머니 문계옥 선생의 뒤를 이어 한복 만드는 일을 해온지 올해로 벌써 12년째다. 한복을 쉽게 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해 왔다는 황 실장은 “양장만 유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복도 유행이 있다”며 “한복은 자주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생에 몇 번 입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칼라나 디자인 등 취향에 맞는 옷을 고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한복은 결혼식이나 회갑연 등 예복용으로 입는 것이 일반적으로 평상시에 입는 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명절 때면 한 번쯤은 한복을 입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황 실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복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며 “생활편의와 여건상 쉽게 입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한복을 입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필요에 따라 대여해 입는 대여문화가 많이 확산되어 있기도 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복은 행사 때나 입는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 이유로 황 실장은 “이번에 생활한복을 출시하면서 양장처럼 입어서 편하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원단과 트렌드를 적용해 평상시에도 입고 싶은 마음이 드는 한복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디자인을 했다”고 말했다.
한복을 좀 더 다양하게 발전시키고 싶어요
그렇다면 이번에 출시되는 생활한복은 기존의 전통한복과 어떻게 다를까? 황 실장은 “기존의 전통한복은 평면재단으로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는 형태라면, 이번에 출시되는 생활한복은 입체재단을 활용해 양복처럼 어깨부분의 주름 없어져 입어서 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들은 평상시에 양복을 입기 때문에 양복재단을 활용한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터. 여기에 원단도 기존의 실크 등 비싼 고급 원단 대신 패션에 관심이 있는 젊은 주부들도 좋아할 만한 리버티풍의 원단을 활용했다. 리버티 원단은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꽃무늬 등 화려한 프린트가 매력인 원단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아동복을 비롯해 인테리어 소품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황 실장은 “영국에서 들여온 리버티 원단은 생각보다 원단가격이 비싸 생활한복으로 활용하기에는 가격적인 부담이 크다”며 “이번에 출시되는 생활한복은 ‘데일리라이크’의 리버티풍의 원단을 활용해 가격적인 부담을 확 줄였다”고 말했다. 예전 어머니들이 즐겨 입었던 포플린원단과 비슷하다고. 여기에 물빨래를 할 수 있어, 한복의 모양새에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처음엔 생활한복이라고 해서, 기존의 개량한복 정도로 생각했던 리포터. 화사한 꽃무늬의 한복을 보는 순간 ‘입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황 실장은 “원단자체가 요즘 트렌드를 담고 있어 아이들이 입기에도 편하고 예쁘다”며 “가격도 저렴해 추석명절에 아이들 추석빔으로 부담 없이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사한 저고리에 치마는 기존의 한복치마를 리폼해 활용해도 되고, 원피스 등을 매치해 입을 수도 있다
한복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황 실장. “전통한복을 하신 어머니는 처음엔 생활한복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셨지만 지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인정하신다”며 “전통한복뿐 아니라 한복이 우리 생활에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다양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실장의 말에 한복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한복문(문계옥 한복) 031-466-3079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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