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제2의 뇌’, 장이 건강해야 면역력도 강해진다

지역내일 2014-08-25

미국의 신경생물학자 마이클 거슨은 뇌에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장(腸)은 제2의 뇌(腦)’라고 했다. 또 인체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있기 때문에 장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해지고 면역력도 강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은 음식을 소화·흡수하고 찌꺼기는 배출하는 일을 담당하는데 제2의 뇌처럼 독립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감정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민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불량, 복부불쾌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역으로 속이 불편하면 머리가 맑지 않고, 두통과 기분도 좋지 않고, 잠도 깊이 못자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장이 뇌의 활동과 관련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거나 근심 걱정이 많으면 장 기능(비위기능)이 떨어지므로 뇌의 기능을 좋게 하려면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장이 약하다는 것은 장이 예민하다는 것이고 이런 아이들은 신경도 예민한 편인데 신경이 예민하면 당장은 공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력적인 소모가 심해 오래 버티기 어렵다. 
장이 약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구토나 설사, 소화불량 혹은 설사나 변비 등의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많고 부모 중에 과민성 장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장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고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등의 보조식품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인스턴트식품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등은 되도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수험생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운동도 못하고 앉아서 공부만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장 기능이나 체력, 면역력이 떨어져 공부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수험생 공부에 도움이 되는 총명탕, 공진단 등을 복용하는 것도 좋지만 장이 예민한 아이들은 장 기능을 도와주는 치료를 하면서 학습과 체력,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처방들을 꾸준히 복용하면 입시에서 좋은 결실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초함소아한의원
신동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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