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갈 때 외에는 친구도 거의 만나지 않고 자기 방에만 들어가, 뭘 하려는 의지도 전혀 없어 보이는 김지연(18세, 여)학생에게 엄마는 사회성을 길러주고 싶은 마음으로 방문을 하자고 했다. 딸은 현재 상황에 나름 만족하고 있었으나, 엄마가 가자고 해서 왔다고 한다. 심리검사지를 쓸 때에 자신에 관한 일이나, 감정도 엄마에게 물어보고 칸을 채울 정도로 모녀 사이가 무척 돈독해 보였다.
하지만 심리검사지와 개인 상담 결과 의존성이 무척 높은 것으로 나왔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모든 일을 해결하여 주는데 버릇이 들어 지연이는 자기 스스로 뭔가 계획하고 해 본 경험이 없는 수동적이고 자존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였다.
몸은 성인, 정신은 초등학생인 학생들
육체는 음식을 먹고 성장 하지만 정신은 굴곡을 거쳐야 큰다. 온실에서 자란 아이는 그냥 몸만 큰 아이일 뿐이다. 지연이가 그랬다. 초등학교에서 정신의 성장이 멈춘 것으로 보였다.
본인 나이에 맞는 정서를 가질 수 있는 성장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나는 정상인데, 뭘 변하라는 것이냐”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상담을 통해 “내 꿈이란 존재하는가? 나는 진정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스스로의 변화를 선택했다.
‘하기 싫어’를 신호탄으로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엄마가 골라주는 학원, 아빠가 짜 주는 생활 계획 등의 틀을 넘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능동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이 부모님들은 이를 성장과정으로 흔쾌히 받아들였으며, 아이 또한 스스로에게 뿌듯해 하고, 자존감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친구들에게도 소심한 아이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존재로 변해가고 있다.
“사랑한다면 방목하라!”
한 자녀, 두 자녀가 많다보니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올인 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생 아이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엄마, 가방을 대신 들어주는 아빠. 어느새 많은 부모는 성인이 된 자녀까지도 필요 이상으로 돌봐주는 헬리콥터맘이 되어 있다. 어쩌면 젊은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들을 가장 사랑하는 부모의 지시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명령과 강압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자.
필자는 연구소를 방문하는 어머니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를 방목하세요”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신의 일을 그럴 듯하게 잘 해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도 다 보는 것 말고, 감추어진 자녀의 장점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부모님이다.
김은수 원장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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