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것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발명품이 됩니다”

제27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를 빛낸 얼굴들

지역내일 2014-08-04

지난 7월 24~27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제27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가 열렸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전국의 초·중·고교생들이 응모한 8466건 작품 중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수상작 160점을 선정해 전시했다. 1차 서류 심사부터 2차 현물 심사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제27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영도중학교(교장 최수혁) 1학년 방우혁 학생과 강서고등학교(교장 최수철) 3학년 백승현 학생을 만나 보았다.

방우혁 학생

금상(산업부장관상) 받은 영도중학교 1학년 방우혁 학생


발명이란 불편한 것 개선해서 바꾸어 주는 것


제27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금상(산업부장관상)을 받은 영도중학교 방우혁 학생은
‘화상 방지장치가 장착된 총알의 크기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프리사이즈 글루건(이하 프리사이즈 글루건)’을 발명했다.
우혁군이 프리사이즈 글루건을 발명하게 된 건 글루건 마다 총알의 크기가 달라 큰 사이즈 글루건과 총알, 작은 사이즈 글루건과 총알을 따로 써야하는 불편한 상황을 겪으면서 사이즈에 관계없이 총알을 넣을 수 있는 글루건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프리사이즈 글루건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총알을 녹이는 구멍의 소재가 철이라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글루건의 총알이 들어가는 입구를 총알의 사이즈가 달라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것. 우혁군은 총알이 들어가는 입구를 깔때기 모양으로 바꾸어 총알 사이즈가 달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우혁군은 이 아이디어로 금상까지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기대 이상의 상을 받아 뿌듯해요. 코엑스에서 열린 발명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저의 아이디어보다 더 창의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발명품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좀 더 괜찮은 발명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발명과 특허관련 공부 하고 싶어
“발명이란 불편한 것을 개선해서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바꾸어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우혁 군의 발명 아이디어는 집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많이 얻는다. 또한 발명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노트에 기록을 해둔다. 어릴 적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우혁 군은 그 아이디어 공책 덕분에 초등 4학년 때부터 해마다 교육청 대회, 서울시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았고 올해 드디어 산업부장관상까지 받게 됐다.
우혁군이 만든 발명품으로는 ‘세탁기에 빨래를 할 때 옷이 뜨지 않도록 잠수시켜주는 장치’  ‘똑바로 앉을 수밖에 없는 의자’ 등이다. 특히 자세를 바르게 않게 앉으면 미끄러지는 의자인 ‘똑바로 앉을 수밖에 없는 의자’는 특허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발명과 특허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우혁군은 “만들기 어려운 부분은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해도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작품을 만들 수 있게 이끌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밝힌다.



백승현 학생


은상(미래부장관상) 받은 강서고등학교 3학년 백승현 학생


발명, 기존에 있는 것에 기능을 추가하면 가능해


제27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은상(미래부장관상) 받은 강서고등학교 3학년 백승현 학생은 ‘생명을 지켜주는 방폭 펜스(이하 방폭 펜스)’를 발명했다.
방폭 펜스는 공공장소에서 폭발이 의심되는 분실물이 생겼을 때 초기 대응할 수 있는 신소재 관련 발명품이다. 공항이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폭발물이 발견되면 신고를 하고 경찰이 오기 전 까지 시민들은 할 수 있는 없이 아무 것도 없다. 이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폭발물에 방폭 펜스를 씌워주면 비록 폭발물이 터지더라도 안전하게 시민을 구할 수 있다.
승현군이 방폭 펜스를 발명하게 된 계기는 공항에 갔다 우연히 분실물 보았는데 폴리스 라인만 쳐 있고 관광객들은 태연히 그 옆에서 표를 사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면서다. ‘분실물 안에 폭탄이 있고 그게 터지면 모두 죽겠구나’ 생각이 든 승현군은 모든 건물에 소화기를 미리 비치해두는 것처럼 방폭 펜스를 비치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방폭 펜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으로 만드냐 하는 소재의 문제다. 승현군은 방폭 소재인 아라미드 소재를 사용했는데 아라미드는 열에 강하고 튼튼한 방향족 폴리아마이드 섬유로 인장강도, 강인성, 내열성, 탄성이 뛰어나 항공우주 분야나 군사적으로 많이 이용된다. 승현군이 올해 발명한 아라미드 소재의 방폭 펜스는 특허신청을 해 놓았다.


아라미드 소재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
승현군은 방폭펜스를 만들만큼 신소재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 가서도 신소재관련 학과에서 아라미드 소재에 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싶다.
“작년에 교통카드와 관련한 발명품으로 장려상을 받아 올해는 더 큰 상을 기대했습니다. 사실 금상까지 기대했었는데 은상이어서 아쉽네요.”
승현군이 이번 전시회에서 은상에 그친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승현군은 발명에 대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 발명대회를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많이 도전했을 텐데 올해가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인 고3이라 더 이상 도전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발명은 기존에 있는 것에 기능을 추가하면 가능하다. 기회가 된다면 외국어를 알아듣는 리모컨이나 조명 등을 발명하고 싶다”는 승현군은 “발명은 사람을 편리하게 해준다. 발명을 꾸준히 하고 싶다”고 전한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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