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입시 시즌이 시작되었다. 이번 여름방학동안은 3년간의 중·고교 시절의 학교생활을 정리하며 학생부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자기소개서도 완성하고 면접 준비까지 하느라 바쁜 시간이 될 것이다. 최근 컨설팅을 통하여 중등 전 학년 전 과목 A등급을 받아 명문 자사고를, 고등 전 학년 1등급 초반을 받아 명문대를 희망한다는 학생들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된다. 하지만 최고수준의 성적관리만으로는 1단계 통과 거기까지일 뿐 2단계에서의 합격을 보장받을 수 없다. 학생부관리에서부터 자소서, 추천서, 면접이 전략적으로 준비되어야만 특목 입시나 대입수시에서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특히 1단계 합격 이후에는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만큼 1단계 합격자 발표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찍부터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입’만 가져가는 면접은 필패다.
면접을 준비할 때 말을 잘하는 학생들이 면접에 성공할 거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럴싸하게 말을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상식과 본인의 관심 및 전공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춘 학생이다. 『과학의 아름다움은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2014학년도 서울대 물리학과 면접에서 나온 질문이다. 이는 질문자체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아니다. 초등학생부터 고교 입시생까지 누구나 한두 마디쯤은 답할 수 있겠지만 그 답변의 깊이와 질적인 평가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면접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자신의 전공적합성이나 장래희망을 연계한 구체적 사례를 들어 답하는 학생, 이후 꼬리를 물고 따라올 질문의 씨앗을 뿌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은 흔치 않다. 다른 학생들과 상대적으로 평가되는 면접에서 눈에 띄는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면접에 최적화된 배경지식을 쌓고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면접 준비는 지금 당장 시작하라.
2015학년도 연세대 모집요강을 보면 11월 14일에 면접대상자를 발표한 후 29일에 면접 구술시험을 실시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1단계 합격자 발표 후 열흘에서 보름정도의 시간을 주고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시사상식부터 전공에 적합한 배경지식을 쌓는 작업은 결코 짧은 시간에 준비되지 않는다. 보름정도의 시간이면 자신의 학생부와 자소서를 훑어보며 예상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암기하고 시선처리나 제스처가 자연스러울 때까지 반복적으로 연습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2015학년도 입학전형이 확정된 상산고의 경우 올해 10월 15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16일부터 18일까지 면접을 실시한다. 작년 기준으로 대부분의 외고나 자사고는 1차 합격자 발표 후 4~5일이면 면접이 실시된다. 1단계 합격경험이 아닌 최종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면접을 위한 배경지식 학습과 맞춤 면접 준비는 지금 당장 시작하도록 하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마라.
이전에는 토론면접이나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들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2:1 또는 3:1 면접을 보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면접관들은 주로 입학사정관과 해당학과 교수들로 이루어지는데 꼭 긴장을 풀어주는 면접관이 있게 마련이다. 주로 입사관들이 활짝 웃으며 반가운 인사와 기분 좋은 이야기들로 경직된 분위기를 해소해준다. 요즘은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여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경우도 있다.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면접에 임하는 것은 좋으나 긴장이 풀리면 평소 좋지 않은 버릇이나 습관이 나오기 마련이다. 다년간 면접을 진행해 온 면접관들은 10분정도면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도 한다. 아직은 충분히 순수한 학생들이기에 한 두 번의 긴장과 이완의 분위기 전환을 통하여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면접은 면접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부터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까지 평가된다. 부드러운 웃음으로 맞아주는 면접관, 별 질문도 없이 찡그린 인상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면접관, 마치 시비를 거는 듯 강하게 따져 묻는 면접관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의 진가를 평가하고자 하는 그들에게 내가 충분히 매력 있음을 어필할 수 있도록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매력을 발산하는 면접을 하라.
면접은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질의응답을 통해 진행하는 평가이다. 어떤 말을 하면 가산점, 어떤 말을 하면 감점을 하는 기계적인 평가가 아닌 충분한 대화를 통하여 인성적인 부분과 적성적인 부분에 대한 호감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면접관으로 하여금 충분히 뽑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똑같은 말이라도 누가 어떤 표정으로 말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긴장감 속에서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표정, 자신 있고 당당하지만 결코 건방져 보이지 않는 자세, 꿈과 전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 그 모든 것이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일 때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최종합격이라는 영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면접을 결코 만만히 보지 마라.
박노승
열강학원 총괄부원장
대입수시/특목입시 전문가
자소서/면접대비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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