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신동길 박사와 함께하는 소아·청소년 건강관리②
여름방학 성장과 학습 두 마리 토끼잡기
키 작은 아이, 한방 성장치료로 학습까지 챙길 수 있어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눈에 띄게 작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여름방학은 전문검진을 통해 성장부진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집중 치료할 좋은 기회다. 특히, 한약과 성장 침 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병행하는 한방 성장치료로 성장은 물론 학습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서초함소아한의원의 한방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신동길 원장으로부터 여름방학 때 성장과 학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어린이·청소년기 성장검진 시기 놓치지 말아야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비슷한 속도로 자라는 경우가 많지만 사춘기 변화가 시작되는 고학년부터는 사춘기가 오는 시기에 따라 성장속도가 각각 달라진다. 때문에 단순히 눈에 보이는 키만으로 성장부진 여부를 체크하기가 어렵다. 우선 기본적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성장검진을 받아본 후 남학생은 4~6학년, 여학생은 2~4학년 때 다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은 4학년 무렵에, 남학생은 6학년 무렵에 사춘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어도 그 전에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동길 원장은 “지난 기말고사가 끝난 후부터 중학생들 성장 상담이 많이 늘었는데, 간혹 이미 성장판이 닫히고 성장이 거의 종료된 경우도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또래 아이들보다 10㎝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이 작은 경우, 출생 시 체중이 2.5kg 미만인 저출생체중아였던 경우, 1년에 키가 4㎝ 이하로 자랄 경우, 부모의 키는 작은 편인데 아이가 너무 큰 경우, 갑자기 부쩍 큰 경우, 비만인 여학생 등은 성장부진과 성조숙증의 우려가 있으므로 조기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장보다 더 큰 고민 성조숙증, 정확한 진단과 치료 중요
성조숙증은 여자아이가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만 9.5세 이전에 생리를 시작하는 경우, 남자아이가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잘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조숙증이 오히려 최종 키를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너무 어린 나이에 생리가 시작되면 키 걱정 못지않게 정서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성조숙증이 발견된 남아, 여아 모두에게 신체적·정신적 성장상태 사이의 괴리 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또한, 조기유학생들 중 생활환경이나 음식의 변화로 인한 성조숙증 때문에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해외에 있는 아이가 유난히 성장발육 상태가 좋다면 잘 자란다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 성조숙증이 있는 건 아닌지 방학을 맞아 귀국했을 때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신동길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성조숙증을 음이 허해지고 화기(火氣)가 왕성한 음허화왕(陰虛火旺), 스트레스 등으로 간의 기운이 뭉치고 속에 열이 생기는 간울화화(肝鬱化火), 비장의 기운이 약해서 몸속 습기와 노폐물이 정체되는 비허습온(脾虛濕蘊)의 3가지로 크게 나누어 지백지황탕, 단치소요산, 용담사간탕 등을 각 체질에 따라 가감해서 처방하고 치료한다”고 전했다.
여름방학 성장 집중치료로 체력, 공부까지 잡는다!
그동안 자녀의 체력과 성장 문제로 고민해왔다면 이번 여름방학 때 진액과 기운을 보강하고 각 체질별로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주면서 성장에 도움이 되는 한약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녹용이나 녹각, 오가피 등이 가미된 한약은 그동안 뒤처졌던 과목을 보완 학습하듯 성장을 따라잡는데 도움을 준다. 또, 한약과 더불어 성장인자 성분이 함유된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침액을 성장에 도움이 되는 혈 자리에 주입하는 성장 약침치료와 성장 침 치료, 척추와 자세교정에 도움이 되는 성장교반요법 및 성장캡슐치료, 무릎의 성장판 주위를 자극하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저주파치료 및 자외선·적외선치료 등을 포함한 성장 치료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사춘기 때 최종 키의 약 15% 정도가 자란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에 성장을 위해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사춘기 급성장기에 도움이 된다. 단, 사춘기 전에는 성장치료를 받아도 바로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시기가 아니므로 눈에 보이는 숫자(키)에만 신경 쓰기보다 체력과 약한 장기(면역력, 식욕 등)를 보강하는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신동길 원장은 “사춘기 급성장기에 아이들이 공부에 지쳐 수면 및 운동부족, 스트레스, 체력저하 등이 발생하다보니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한방치료로 기혈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사춘기 급성장기에 공진단이나 체질에 맞는 보약을 복용하면 체력뿐만 아니라 성장과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또, 사춘기 급성장기가 지나 성장속도가 떨어진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태에 따라 한방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양방적인 치료도 의뢰해 마지막까지 적극적인 치료로 최대한 효과를 높인다”고 말했다.
도움말 서초함소아한의원 신동길 원장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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