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한 음색을 가진 색소폰은 감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낸다. 그래서 색소폰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목2동에 연습실을 두고 실력과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색소폰 동호회 백년이웃을 찾아가 보았다.
김남진 리포터 knjin1@hanmail.net
악기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환영
목2동 두산 위브 맞은편에 있는 색소폰 동호회 백년이웃은 지하공간에 모임방과 무대, 12개의 개인연습실을 갖춰 놓았다. 방음시설이 돼 있어 요일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적인 연습이 가능하다. 개인 연습실에서는 트로트부터 재즈 명곡까지 다양한 연주 소리가 흘러나왔다. 백년이웃은 강서 양천 지역 순수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회로 화합과 친목을 추구하며 가족 같은 분위기로 운영된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회원 30명이 정보를 교류하며 강습과 개인적인 연습을 한다. 이명호(62) 동호회장은 기타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해온 경험을 살려 백년이웃을 운영하고 있다.
백년이웃은 악기에 대한 열정과 관심만 있다면 악보를 읽지 못해도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색소폰을 배우며 스트레스를 풀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3개월 전부터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병기씨(55)는 “건전한 여가생활을 위해 시작했는데 꾸준히 연습해서 멋진 연주를 하고 싶다”며 “아파트에서는 소리 때문에 연습하기 어려운데 집 주변에 이런 공간이 있어 좋다”고 전한다.
김미현씨는 회원들의 관심과 격려가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회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게 됩니다. 개인 락카, 개인 연습실, 합주실까지 있는 깨끗한 시설이 맘에 듭니다. 개인 연습실에는 반주기를 연결할 수 있는 스피커까지 마련돼 있어요. 연습하다 지치면 회원들과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지요.”윤진기씨(52)는 “색소폰을 시작한 후부터 변비라곤 모를 정도로 장이 건강해졌다”며 “연주하다보면 호흡량이 증가하고 폐활량이 커져 복식호흡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이명호 회장은 “색소폰을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레 단전호흡을 하게 돼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며, 운동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능기부하며 폭넓은 연주 경험 쌓아요
백년이웃에서는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7시에 화합 연주회를 갖는다. 이에 대비해 회원들은 연습을 하며 합주 및 독주 기량을 쌓고 있다. 지난 6월 말엔 부부동반 음악회를 개최해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여름 휴가철인 8월에는 연주가 가능한 계곡에서의 야유회를 추진하고 있다. 야외연주회도 계획 중이다. 한강열린무대와 아라뱃길 등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공연재능기부 신청을 해두었다. 행사에 참여하는 회원은 기타와 오르간 등 다른 악기와 함께하는 폭넓은 연주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이명호 회장은 “회원들이 어떤 곡도 연주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쌓고, 합주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마술 노래 등의 장기와 재능을 기부해 주는 회원들과 함께 강서 양천지역에서도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동호회 공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여성과 장애우에게 회비감액 혜택이 있다.
문의 이명호 회장 010-5245-6696 cafe.daum.net/100-goods
미니인터뷰
이명호 회장
“엔돌핀 생기는 악기 연주, 동호회에서 함께 즐겨요”
지금껏 살아온 경력과 인생철학을 녹여내는 연주를 하다보면 중심이 생겨 삶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특히 화기애애한 친목 공간에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하면 엔돌핀이 생깁니다. 색소폰 연주를 통해 취미를 공유할 친구를 만날 수 있어요. 색소폰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길 바랍니다.
윤진기 회원
“색소폰을 연주하면 행복해져요”
색소폰을 부는 동안 잡념이 생기지 않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할 수 있죠. 색소폰은 어렵지만 매력적인 악기예요. 실력이 늘지 않아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지만 동호회 선후배와 함께 하다보면 실력이 향상됩니다. 회원끼리 음색을 교정 해주기도 하는 등 동호회 활동이 힘이 되네요.
김병기 회원
“시간나면 찾게 되는 제2의 가족”
스트레스가 해소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가족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죠. 함께 연주하는 것만으로 자극이 돼 자기개발에 도움이 됩니다. 주말에도 연습실을 개방해 직장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좋아요. 특히 저렴한 회비로 악기를 배울 수 있어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