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어디까지 가봤니? _ 반월호수
반월낙조는 군포8경 중 하나로 꼽혀, 호수 옆에 조성된 공원은 시민의 쉼터로 으뜸
"탁 트인 호수에 몸과 마음이 시원~"
더운 여름, 무더위를 피해 갈 만한 곳으로 ‘물 가’만한 곳이 없다. 풍덩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이나 바다도 좋고, 신나는 놀이 시설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물놀이장도 괜찮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지 않고 물을 바라보기만 해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 바로 호수다. 번거롭게 무엇인가를 준비해 갈 필요도 없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라 부담도 없다.
우리지역에도 다양한 호수들이 있다. 이 중 군포시에 위치한 ‘반월호수’는 빼어난 풍경과 낙조(落照)가 아름다워 지역에서 으뜸으로 꼽는 호수 중 하나다. 혹자는 반월호수에 대해 ‘수줍은 시골색시처럼 안쪽으로 돌아 앉아 소리 없이 눈으로 웃어 주는 듯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둘러보면 ‘과연 그 말이 맞구나’를 알 수 있다.
군포 8경의 위용, 호수의 정취에 빠져봐~
군포시 대야동에 위치하고 있는 반월호수는 지난 1957년에 준공됐다. 북서쪽에 있는 집예골, 샘골, 바위골의 물이 남동방향으로 흘러 반월호수를 이룬다. 호수를 가운데 두고 건너편에는 작은 야산들이, 한쪽으로는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길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호수를 감싸 안아, 크고 넓은 호수는 엄마 품처럼 아늑하다.
반월호수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호숫가를 따라 쭉 이어진 나무로 만든 전망대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혼자서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호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고, 자연이 주는 위로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전망대 길 중간 중간에 위치한 관찰대에 서서 호수를 바라보면 청둥오리나 백로 등 철새들이 자맥질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최근엔 비가 별로 오지 않아 호수의 물이 많이 줄어 든 상태. 군데군데 풀밭이 드러나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반월호수는 낙조(落照)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호수 건너편 야산으로 해가 질 때, 붉은 노을이 호수를 물들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군포 8경 중 하나로 ‘반월낙조’가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큼 그 아름다움은 인정받았다. 특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 중에 ‘반월낙조’ 한번 찍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역 예술가들에게 명소로 꼽히기도 한다고.
호숫가 주변은 다양한 즐길 거리로 휴식을 선물
반월호수 바로 옆에는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작은 공원도 조성돼 있다. 공원이 온통 푸른 잔디로 덮여있어 너른 잔디밭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논다. 곤충을 잡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배드민턴이나 공놀이도 하면서 즐긴다. 또, 공원 사이로 나있는 산책길은 이곳의 운치를 더욱 더해준다.
그래서일까? 반월호수 공원은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찾아 여가를 즐긴다. 특히 주말이면 더 많은 가족들이 찾아오고,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한낮보다는 오후 늦은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비기도 한다.
공원에서 만난 이유정(군포시 대야동)씨는 “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 자주 나오기도 하지만, 시원한 호수의 풍경도 멋지고 공원에서 아이들과 공놀이나 술래잡기 등을 하며 놀기에도 너무 좋아서 일부러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 곳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놓여있고 공원 가운데는 이곳의 상징인 듯한 빨간 풍차 한 대가 우두커니 자리 잡고 있다. 빨간 풍차는 사람들의 단골 사진 배경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동심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채워주기도 한다.
또한 공원 한편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돼 있어 자전거를 빌려 호수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다. 자전거는 1인용부터 2인용, 4인용까지 인원수에 맞게 원하는 것으로 빌려 탈 수 있다. 이용 시간 30분 기준 2000원부터 1만원까지 대여료를 부담하면 된다. 4인용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주말이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인가. 반월호수 주변은 맛 집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공원 건너편으로 맛 집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구비 구비 찾아 들어가면 다양한 메뉴를 파는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다. 반월호수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곳에 들러 식사까지 하면 어디 멀리 나들이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또 호수 옆으로 흐르는 반월천 근처에서는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기도 한다. 예약제가 아니기 때문에 먼저 와서 자리를 잡는 사람에게 좋은 자리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니 캠핑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나와 봐도 괜찮겠다 싶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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