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올해 3월 15일 실시된 2015학년도 모의논술에서 예년과는 다른 파격적인 형식을 선보였다. 75분, 1000자 1문항을 출제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없앴다.
수능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에게 한양대는 기회의 땅이다. 현재의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대학을 들어갈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불안하다. 살인적인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한다. 수능 전에 논술을 치른다는 부담감도 있다.
2015학년도 모의논술 인문
[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의 상황을 비판한 후, <가>와 <나>의 관점을 충족하는 미래 동물원의 조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 (1,000자, 100점)
‡ 논제 해설
이번 한양대 모의 논술은 겉으로 보기에 쉬워 보인다.
①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② 이를 바탕으로 <다>의 상황을 비판한 후,
③ <가>와 <나>의 관점을 충족하는 미래 동물원의 조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
하지만 ①에서 ③까지 유기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논술은 겉으로 드러난 논제가 있고 감춰진 논제가 있다. 감춰진 논제란 ‘논술 문제가 담고 있는 문제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에서도 감춰진 논제를 이해하고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단서는 ③에 있는 ‘미래 동물원의 조건’이다. 이 안에는 여러 전제가 깔려있다. ① 현재의 동물원이 문제가 있다, ② 그런데 동물원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동물들은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③ 동물원이 필요하다,(③은 ②의 이유다) ④ 미래 동물원의 ‘미래’는 ‘바람직한’의 의미이다. 등등
종합적 평가의 기준과 내용
합격하는 논술 답안은 이런 감춰진 논제들을 이해해서 그것을 반영하고 있는 답안이다. 피상적으로 뻔한 내용을 나열할 것이 아니라, ‘동물원이 문제가 있지만 동물원을 없앨 수는 없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동물원이 될 수 있을까?’하는 문제의식을 포착해야 좋은 답안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학에서 발표한 우수답안이란 것도 사실 이런 문제의식을 충실하게 반영하지는 못했다. 모의 논술의 출제와 채점과 발표의 시스템도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논술 수업을 통해서 이런 감춰진 논제를 이해할 능력을 길렀다면 한양대에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경쟁률이 아무리 높아도 합격생은 분명히 있다. 논술은 어찌보면 ‘남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빼어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못 쓰지 않은 답안’을 작성하는 게임이다. 아직도 시간이 남아 있다. 자기 안의 ‘생각의 씨앗’과 명문대를 가고 싶은 열정이 있다면 도전하라.
2015년, 한양대 캠퍼스를 거닐고 있는 나의 모습을 그리며....
힘내라! 파이팅!
※ 한양대 수시 논술시험 2014.9.27(토) 상경계열: 09:45 ~ 11:00, 인문계열: 14:00 ~ 15:15
윤권호 국어․논술
원장 윤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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