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안구청소년수련관 방과후아카데미 교실, 선생님 수업에 귀를 세우고 있는 초등생들. 능숙하게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을 보니 아직은 애 띈 모습의 고등학생들이다. 이들은 바로 양명여고 봉사동아리 ‘시나브로’ 학생들로, 매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엄연한 선생님이다. 시나브로 회원들을 만났다.
열정과 책임감, 마음이 따뜻한 동아리 회원들
‘시나브로’는 올해로 2년째를 맞은 봉사동아리로, 안양시 만안청소년수련관의 방과후 아카데미 교실에서 초등생을 대상으로 매주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아리 활동이 교내활동으로 그치는데 반해 시나브로는 2주에 1번씩 동아리 활동을 통해 수업을 준비하고, 매주 1회 실제 수업을 진행한다. 1기 기장인 3학년 김윤주는 “기존에 있던 동아리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같은 뜻을 가진 친구들끼리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라서 그런지 남다른 애정을 느낀다”며 “동아리 회원들 모두 동아리 활동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시나브로 동아리 회원은 20명으로 1,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며 방과후 아카데미의 초등학교 학생 2개 반을 매주 진로관련 주제와 글로벌 관련주제로 나누어 신문제작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윤주는 “작년에는 1인1악기, 미술 등 창의력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했었습니다. 드럼, 피아노, 기타 등 재능이 있는 동아리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즐겁게 수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신문제작을 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입시 때문에 바쁜 고등학생들이 매주 빠지지 않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만을 않을 터. 윤주는 “시나브로는 신입회원을 뽑을 때 면접을 통해 매주 봉사활동에 빠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고, 봉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 사람을 뽑는다”며 “그래서인지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이 서로 솔선수범 한다”고 말했다. 윤주의 말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시나브로 회원들 대부분은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꼭 교사가 아니더라도 관련직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학습프로그램 구성이나 지도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직업신문제작반 반장인 권혜원(2학년)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다”며 “아이들을 지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다고. 유아교육쪽으로 진로를 전하고 있는 서진주(2)도 “수업을 진행하면서 산만한 아이들을 통제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아가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지연(2)은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며 “아이들에게 가르친다기 보다 스스로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지(2)도 “아이들을 좋아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 즐겁다”고 말했다. 허수지(2)도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그 결과로 신문이 나올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초등교사가 되고 싶은 꿈이 더욱 확실해 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회원끼리 남다른 유대감, 졸업 후에도 계속
시나브로 회원들은 또한 유대감이 남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은(2, 2기 기장)은 “힘들고 한참 고민이 많았을 때 동아리 회원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진로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이 생활에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유치원교사가 꿈이라는 이다희(1)도 “선배들이 너무 잘해준다”며 “생일도 챙겨주고 회원들끼리 유대감이 좋아 동아리활동에 더욱 적극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다영(1)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조금씩 알아가고, 힘들 때는 서로 위로도 되고 힘이 되어 좋다”며 “고등학교 생활을 뜻깊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언니를 따라 시나브로 회원들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1기 기장 윤주의 동생 김윤하(안양여중1)는 “언니를 따라다니며 봉사정신을 키울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 해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나브로 회원들은 졸업후에도 지속적으로 만안수련관에서 학습지도 봉사활동을 지속할 계획으로, 만안수련관측에서 시나브로 회원들의 수업이 호응이 좋고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만족해했다. 입시와 공부로 한창 힘들 그 시간을 쪼개서 활동하는 시나브로 회원들을 보니,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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