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좋은 물을 먹기 위해 정기적으로 약수터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질 조사 결과 상당수의 약수터가 먹는물로 부적합 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안양시 약수터 절반 이상 먹는물로 부적합
지난달 약숫물 수질 검사 결과 안양지역 약수터의 절반 이상이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안구지역은 약수터 16곳 가운데 무려 10곳에서 총대장균군과 대장균군, 일반세균이 검출됐고, 동안구지역은 10곳 가운데 3곳에서 모두 총대장균군이 검출돼 식수로 부적합했다.
관악천·봉수정·백영·팔팔·장수옹달샘·삼성·송림1·설천2·간촌3·관상 등 9곳은 5월에 이어 6월까지 두 달 연속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안양9동 백영 약수터와 장수옹달샘 등 2곳은 4~6월 연속 3차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처럼 약수터 세균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가뭄으로 물의 흐름이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는 부적합 판정이 나온 약수터에 모두 ''식수 금지'' 안내표지를 설치, 마시지 못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10차례 연속 부적합 판정이 나와야 약수터를 폐쇄할 수 있는 규정으로 폐쇄 조치된 곳은 없다.
시 관계자는 “약수터에 명시된 음용수 부·적합 푯말을 주시하고 부적합 판정일 때에는 먹는 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어르신들의 경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줄 알면서도 물맛이 좋다는 이유로 계속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수터에 명시된 음용수 부·적합 푯말을 주시하고 부적합 판정일 때에는 먹는 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맛은 미네랄 함량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떤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는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물맛이 좋다고 해서 그 물이 먹는물로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다. 때문에 약숫물을 먹을 때에는 물맛이 좋고 나쁘다의 개인적 생각보다는 관계기관의 부·적합 판정 여부를 꼭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한편 의왕시는 6월 약수터 수질 검사를 20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했다. 검사 결과 총 11개 약수터 가운데 9곳이 마시는 물로 적합판정을 받았다. 절터 약수터는 총대장균이 검출되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보수골 약수터는 가뭄으로 수원이 고갈됐다.
과천의 약수터는 총 13곳.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수질검사를 한 결과 11곳은 마시는 물로 적합판정, 연주암 약수터와 5호 약수터 두 곳에서는 총대장균군이 검출되어 일시적으로 식수로 사용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군포시 약수터 모두 적합, 당너머·주공약수터 수원고갈로 6월 미검사
군포시에는 속달·다산·피크닉·산딸기·수리·능안·당너머·오금·광천·옥천·주공4단지·감투봉·희망·주공·장수 등 15개 약수터가 있다. 그 중 당너머와 주공 약수터는 수원고갈로 6월 수질 검사를 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13곳의 약수터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군포시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군포시는 매년 1회 정기검사를 비롯해, 매월 1회 수시 약수터 수질 검사를 하고 있으며 부적합 판정이 나올 경우 공포 전에 약수터를 폐쇄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오염되지 않은 약숫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애완견을 동반하거나 약수터에서 발과 몸을 씻는 행동, 쓰레기 등 오물을 버리는 행동 등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먹는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총대장균군 때문이다. 이러한 균은 배설물 등에 의한 것이므로 약수터 주변을 청결히 하면 세균을 줄일 수 있다.
군포시 수도사업소 상수과 시설운영담당자는 “물에 있는 소량의 미생물도 통에 보관하게 되면 번식의 우려가 있다”며 “약수를 많이 떠다 놓고 3일 이상 보관하며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약숫물이 처음에는 미생물이 거의 없는 깨끗한 상태라고 할지라도 오래 방치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미생물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물이끼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럴 경우, 물을 버리고 굵은 소금이나 식초를 이용해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또 비오는 날에는 지하수나 약숫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가 내리면 대기 중의 오염물질들과 약수물이 혼합될 수 있으므로 적합 판정이 난 약수라 하더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백인숙 주윤미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