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부모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

자녀의 가출? 외출?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지역내일 2014-07-14

자아가 발달하고 자기인식을 하는 청소년기에는 학업 스트레스와 정체성 혼란 속에서 부모와의 작은 마찰이나 갈등으로 인해 감정을 폭발시켜 가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특히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고 교육열이 뜨거운 강남권 청소년들은 부모의 높은 기대치에 따른 심적 부담감과 성적에 대한 중압감으로 인해 일탈을 감행한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자녀의 돌발행동에 대해 강남 학부모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역삼청소년수련관 김태연 상담사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가출

흥분한 상태로 집 나가는 외출 강남 청소년들은 ‘탈옥’이라 말한다


청소년 가출은 ‘청소년이 부모 또는 보호자의 동의 없이 24시간 이상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2009. 여성가족부)’로 정의한다. 따라서 아이가 흥분한 상태에서 집을 나가거나 늦은 저녁, 혹은 새벽 시간에 집을 나갔다 들어오는 것은 가출이 아닌 ‘외출’로 봐야 한다.
강남 청소년들이 부모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가는 것은 대부분 24시간 이상의 가출이 아닌 잠시 집을 나갔다 오는 외출의 형태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에 부모 몰래 집을 나갔다가 밖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동이 트기 전 다시 집에 들어오는 위험한 외출도 많이 한다. 
역삼청소년수련관 김태연 상담사는 “강남권 청소년들은 타 지역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덕성이 매우 높다. 인지능력과 도덕성이 같이 발달돼 있어서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계약이나 규칙은 지켜야 한다고 알지만 욱하는 마음에 집을 나가기도 한다. 부모가 우려하는 것처럼 극심한 비행이 아니라 대부분 24시간 커피숍이나 햄버거 가게, 혹은 공원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래도 학교는 가야한다고 생각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은 이를 두고 ‘탈옥’이라 말한다"고 설명했다.


자녀 성적 떨어지면 부모 지위 하락? 강남 부모들의 불안감 되짚어 볼 때 


강남 청소년들의 위험한 외출은 부모의 높은 교육수준에 따른 기대치와 뜨거운 교육열, 그에 따른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 김 상담사는 “부모를 불안하게 만드는 청소년의 위험한 외출 이유는 성과 성역할, 학업과 진로, 친구관계, 가족관계, 여가 중 한 가지 혹은 복합적인 영역에서의 갈등으로 인해 나타난다. 부모님의 양육관, 형제관계, 타고난 아이의 기질 등 헤아려야 할 여러 변수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 간의 진정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소통의 방법이란 바로 ‘진솔성’이다. 만일 자녀의 행동이 불안하고 마뜩치 않을 때는 부모가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진솔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김 상담사는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면 나의 지위가 하락할까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지, 해결되지 않은 어떠한 욕구를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스스로에게 질문해봐야 한다. 부모들이 느끼는 불안은 그대로 자녀에게 전달돼 스트레스가 된다. 강남 청소년들의 사례를 보면 지적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자포자기하는 무력감으로 번져 위험한 외출을 감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태연 상담사의 ‘강남 청소년들의 위험한 외출’에 따른 솔루션은 다음과 같다.  
 


Tip. 진솔한 소통을 위한 부모의 자세


- 눈높이 맞추기
‘나에게 너와의 대화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또 솔직하게 표현할 것이며 네 이야기를 잘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라는 마음가짐을 갖는다.


- 먼저 변화하기  
청소년들은 부모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님이 지속적으로 진실한 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청소년들은 우리 부모가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고 마음과 입술을 열게 된다. 자녀와 대화를 나누며 부모도 만족하고 자녀도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례별 부모의 올바른 대처법


사례1. 상위권임에도 성적 다그치는 부모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A군(고1)은 부모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자녀의 기대치가 매우 높은데다 조금만 성적이 떨어져도 꾸중을 심하게 하는 등 학업 스트레스가 많았다. 매일 늦은 시간까지 공부에 매진했지만 지난 시험보다 몇몇 과목은 점수가 떨어졌다. ‘내 학창시절엔 이런 점수를 받은 적이 없다. 이 성적으로는 SKY 문턱도 못 간다. 대체 커서 뭐가 될래?’라며 아이를 다그쳤고 A군은 욱하는 마음에 집을 나갔다. 
솔루션 ☞ 다그치기보단 아이의 강점 칭찬  
“A군처럼 하루에도 몇 시간씩 꾸준히 공부하는데 결과가 부모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 대다수의 부모들이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만으로 무조건 아이를 다그친다.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을 보면 A군처럼 공부를 곧잘 하고 심지어 전교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학력자가 많은 강남 학부모들은 자기 세대보다 더 교육적 혜택과 경제적 지원을 함에도 부모의 학창시절보다 더 성적이 안 나온다며 아이를 다그치기 일쑤다.
충분히 잘할 수 있고 가능성이 있는 학생이라도 부모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게 되고 인정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 뭔가를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된다. 무조건 다그치고 자신과, 또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아이만의 강점을 칭찬하라. 특히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무조건적인 칭찬도 도움이 된다.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난 할 수 있어’라는 믿음 즉, 자아효능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는 것은 오롯이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대하는가에 달렸다.”


사례2. 무조건 전문직 진로만 강요하는 부모    
부모가 모두 의사인 B군(중3)은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기를 강요 받아왔다. 하지만 B군은 노래와 춤을 좋아해 가수가 되고 싶어 했고 그 첫 무대로 학교 장기자랑에서 실력을 뽐내려 했다. B군의 부모는 ‘아빠, 엄마가 의사인데 얼굴에 먹칠을 하냐’며 장기자랑조차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B군은 용기를 내 부모에게 꿈을 얘기했지만 그 얘기를 들은 부모가 심하게 꾸중하며 폭언을 퍼부어 좌절감으로 집을 나갔다.  
솔루션 ☞ 아이들의 입장에서 눈높이 맞추기
“청소년기에는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자아를 깨닫게 되면 어릴 적 부모가 강요해온 직업군이나 진로 대신 다른 걸 하고 싶어 한다. 특히 강남 학부모 중에는 전문 직업군에 종사하는 부모가 많아 아이와 대화할 때 ‘전문 직업군이 너와 잘 어울릴 거야, 아빠도 이 일을 하고 있잖아’ 등 직업적인 멘토가 되어주길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만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화가 나 그 자리를 회피한다.
특히 B군과 같이 중학생 시기의 청소년들은 남들에게 주목받고 싶은 심리가 강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연예인과 동일 시 하는 경향이 있다. 지나가는 사춘기 흐름으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로 타협점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예를 들어 노래와 춤만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며 학업에도 충실히 해야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식으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사례3. 교우관계 단절시키는 부모  
공부를 곧잘 했던 C군(고1)은 학기 초 친구 7명과 함께 어울려 지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C군은 친구들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불러내면 또래집단에 소속되고 싶다는 생각에 위험한 외출을 일삼았다. 그러다 사소한 오해가 생겨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됐고 또래집단에 속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C군은 괴로워했다. C군의 부모는 ‘쉬는 시간에 혼자 앉아 있으면 어떠냐, 점심시간에 혼자 급식을 먹으면 어떠냐’며 공부 못하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C군을 다그쳤다. 이에 C군은 반발 심리로 새벽이 되면 부모 몰래 집을 나가 거리를 해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솔루션 ☞ 아이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라
“또래집단의 소속감을 중시하는 청소년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처럼 커다란 비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낀다. 특히 강남 학부모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는 좋은 친구, 못하는 아이는 나쁜 친구라는 식으로 교우관계를 단정 지을 뿐 또래집단에 속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유관계를 단절시키고 공부에만 매진하기를 바란다. 무조건 자녀의 친구들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말고 아이가 가까이 하는 친구는 어떤 아이인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또 그 친구와 어울릴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등 교유관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또 C군처럼 보이지 않는 따돌림을 당한다면 엄마가 학부모로서 전문적으로 개입해 친구들끼리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또래집단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이런 경우에는 전문 상담사나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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