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여성회관 1층 로비에 들어서니 알록달록한 앞치마와 주방장갑, 다양한 사이즈의 베개커버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돌리니 반짝반짝 화려하면서도 예쁜 액세서리들이 봄을 맞아 설레는 여성들을 자극한다.
"아침부터 과소비하게 생겼네(웃음)"
"예쁘다. 너무 예뻐!"
"이건 얼마에요? 할인 안 해줘요?" 라는 똑 소리 나는 흥정과 "좋은 면으로 만들어서 삶아도 되요"라는 친절한 설명이 행사장 안을 가득 메우고, "직접 착용해보세요"라는 적극적인 권유가 뒤섞인 ''창업미니마켓'' 은 작지만 활기찬 어렸을 적 학예회와 닮았다.
다른 한편에는 귀여운 리본 핀과 직접 바느질해 만든 장난감 등 아이를 위한 물건이 가득하다. 제작비결을 물으니 판매자 김미현(군포시 당동)씨는 태교 때 시작한 바느질 덕분이라고 수줍게 고백한다. "태교에 바느질이 좋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어디서 배운 건 아니고 그냥 인터넷이나 책을 보면서했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김 씨. 작은 가위는 무려 4시간이나 걸렸다는 설명도 해주었다. 만년달력에 붙어있는 아이 사진을 가리키니 "이제 7살이에요. 첫째 아들을 키우면서 펠트를 시작했고, 둘째 딸을 낳으면서 리본을 시작 했어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제는 취미라고 말하기엔 부담스러운 솜씨가 되고 말았지만 덕분에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판매하는 소소한 재미를 덤으로 얻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물건도 팔고, 기부도 하는 ''창업미니마켓''
사고파는 재미와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가 가득한 ''창업미니마켓'' 은 4개월 마다 진행되는 창작물 판매장터이다. 군포시 거주자와 군포여성회관 수강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데 여러 번 참여가 가능하고, 동아리 단위로도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직접 만든 창작물이 있어야 한다. 판매수익금중 5%는 자율기부를 받아 뇌성마비 재활기관인 ''양지의 집'', 외국인노동자 지원단체인 ''아시아의 창'' 등을 후원한다. 다음번 행사는 7월과 11월에 예정되어 있다. 참가 신청을 하려면 전화 후 직접 방문하면 된다.
군포여성회관 이지영 대리는 "자신이 만든 액세서리나 쿠키 등 창작물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판매하고 싶지만 그런 창구를 가지지 못한 분들을 위한 장터이다. 그래서 여러 번 참여하는 걸 제한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작은 공간이지만 창작자가 직접 고객을 만나 창작물에 대한 홍보도 할 수 있고, 반응 좋은 제품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창업미니마켓''의 장점이다. 이 대리는 프리마켓을 통해 창업까지 하신 분들도 있다며, 주저하지 말고 ‘창업미니마켓’에 노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 031-390-3083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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