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어디까지 가봤니? _ 한얼공원
“산속에 위치한 공원, 나라와 민족에 대해 묻다!”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근린공원, 야산에 위치한 공원의 정상은 또 다른 선물
푸름이 짙어 가는 신록의 계절, 여름이다. 7월에 접어들면서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한여름의 무더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런 날에는 바깥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고역. 최대한 나들이를 자제하고 시원한 건물 안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답답한 실내에 머물기가 싫다면 군포 한얼공원에 올라보자. 군포시청 뒤 야산에 조성된 한얼공원은 산속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 더위쯤은 이겨낼 정도로 시원하고 쾌적하다. 거기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나라와 우리 지역을 지키다 순국하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추모비와 기념탑 등도 조성돼 있어 의미가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한얼공원, 조국을 지킨 영령들을 만날 수 있는 곳
한얼공원은 군포시 금정동 군포시청 바로 뒤 야산 약 15만 ㎡에 조성되어 있는 근린공원이다. 원래 명칭은 ‘금정4호공원’이었으나, 지난 2008년 이곳에 조성된 현충탑 등을 기리기 위해 명칭 공모를 진행, ‘한얼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얼공원은 ‘한국의 혼이 깃든 아름다운 군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미처럼 공원 곳곳에는 한국의 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많은 사람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한얼공원 입구의 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도 다름 아닌 ‘현충탑’. 나라를 위해 자신을 드린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건축물이다. 현충탑에는 호국영령들을 추모한 ‘불멸의 빛나는 별이여’ 라는 헌화 글이 적혀있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현충탑 앞에서 묵념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에게 조국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현충탑 옆에는 야산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조성돼 있는데, 이를 따라 조금 오르면 ‘월남참전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월남참전기념탑’은 1960년대 월남전에 참전한 용사들의 충정을 위로하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애족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군포지역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우리 지역에서 참전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 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과 우리 지역이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꼭 이들의 희생을 알려줘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이렇듯 한얼공원은 역사의 한 부분을 조용히 비추며 우리 모두에게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과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었다.
야산 위에 자리한 공원, 조용하고 시원한 시민들의 휴식처
군포 출신의 육탄 10용사인 이희복 용사의 동상까지 둘러보고 다시 산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자 드디어 산속에 숨겨진 한얼공원의 정상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드리나무와 온갖 풀들로 둘러싸인 정상은 짙은 신록이 뜨거운 여름햇살을 막아 시원하고 쾌적했다. 평평하게 흙을 다져 바닥을 만들고, 그 위에 시민들이 체력단련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운동기구와 족구장, 배드민턴장, 아이들 놀이기구 등도 마련했다.
또,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과 조용히 앉아 사색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운치 있는 나무벤치도 그림처럼 놓여있다. 벤치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으면 여러 종류의 산새들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거기다 바람을 따라 전해져오는 풀냄새와 꽃향기도 공원 정상으로 오르며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는 청량제 같다.
공원 정상에는 상수리나무 군락지와 다양한 향토수 등이 식재돼 있다. 이들 덕분에 정상에서는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건강해 지는 것 같다.
한얼공원은 주변 직장인들과 근처 주민들에게 휴식과 건강, 위로를 선물하는 귀한 공간이다. 아침이면 운동을 위해 오르기도 하고, 산책이나 벗과의 시간을 위해 찾기도 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 찾아 현충탑과 참전비 등을 돌며 역사에 대한 지식과 나라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는 산교육의 장이기도 한다. 어디 그뿐이랴. 자연 속에 자리한 공원답게 나무, 풀, 곤충, 새, 꽃 등 생생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만날 수 있어 자연학습에도 그만이다.
한얼공원은 우리 지역에서 꼭 한번 들러봐야 할 의미 있는 공간이다. 특히 요즘처럼 나라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가득할 때는 더욱 이곳을 찾아보면 좋겠다. 무엇인가 가슴을 툭 하고 치는 작은 울림이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해주고 위로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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