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면 쁘띠 수능시즌이라고 불리는 고입전쟁이 과고를 필두로 서막이 열립니다.
그들만의 리그로 통하던 영재고 입시는 이젠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닙니다. 해가 갈수록 경쟁률을 갱신하며 드디어 3차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2차에서 고배를 마신 영재고 입시생들과 최상위권 중3학생을 둔 가정의 학부모들은 마지막 한 번 남은 지원기회를 놓고 소위 ‘신의 한수’를 두어야 하는 고민에 놓여 있을 것입니다. 자사고 이과 지원이냐? 과학고 지원 이냐? 를 놓고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과학고 진학을 문의하시는 학부모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울산, 경북, 대구 등을 제외한 13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되면서 동시에 불거진 자율형 사립고 폐지논란으로 인해 과학고 관심도가 급부상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 20개 과고는 8월1일 서울지역 세종과고 한성과고를 필두로 8월 원서접수에 들어갑니다. 경기도에 있는 유일한 과고인 경기북과고는 작년보다 일정이 조금 늦어진 8월 18일 원서접수가 시작됩니다. 지난해 전국 20개 과고의 평균 경쟁률은 2.94대1로 2013학년 2.95대1과 비슷했지만, 경기북과고는 지난해 100명 모집에 512명이 지원, 경쟁률 5.12대 1로 3년 연속 최고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자사고 이과냐 과고냐를 놓고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경기북과고의 경쟁률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과를 별도로 선발하는 대표적인 전국단위 자사고 용인외고 이과계열 역시 지난해 5.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경기북과학고 합격생의 교과 성적 평균을 보면 수학(상위%)의 경우 2.68%, 과학(상위 %)은 2.52% 입니다. 올해는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내신 변별력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수학·과학 성적이 다른 과목보다 떨어지거나 A등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합격 문턱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신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과고 합격생 가운데 상당수는 합격자 평균에 못 미치는 내신을 가지고도 합격한 사례가 있습니다.
과고 입학전형은 점수로 평가하는 정량적 평가방식이 아닙니다. 입학담당관에 의해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지원자의 과학에 대한 열정, 진로에 대한 구체적 설계, 진로 관련 활동 여부를 생기부와 자소서를 통해 평가하는 정성적 평가 방식입니다. 자기주도학습전형 선발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올해는 내신 성취평가제 도입과 외부스펙 기재 시 자기소개서 최하등급 처리라는 변수가 생겼습니다. 따라서 변별력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생깁니다. 지난해의 ‘자기개발계획서’가 올해 ‘자기소개서’로 명칭이 바뀌고, 서술 분량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핵심 경쟁력에 대한 압축적이고 변별력 있는 서술이 필요합니다.
과고냐 자사고냐를 놓고 고민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먼저내 아이의 성향과 진로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시라고 조언을 드립니다. “내 아이가 과고에서 행복할 수 있는 아이인가? 과고 프로그램이 내 아이와 잘 맞는가?” 이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경쟁률과 내신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지원하라고 감히 조언을 드립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과 지망학생들은 영재고/과고> 과학중점학교로 진학 방향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과학생들 가운데 의치한 지망생들은 과고 진학을 신중히 따져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설립목적상 과고를 통한 의치한 진학은 과고 자체 내 혹은 대학에서 제재방안들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기북과고는 방문면접이 없어지고 100% 서류평가로 1단계 전형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느 해 보다 자소서와 생기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 과학에 대한 학업역량을 갖추고 이공계에서 뚜렷한 목표와 소명 인식이 있는 학생을 뽑겠다는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자소서를 쓰는 것, 여름방학을 앞둔 과고준비생이라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할 성공의 열쇠가 아닐까요?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과고 합격생들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과고합격생들의 대부분은 호기심이 많고 왜? 어떻게? 라는 의문이 생기면 원리를 터득할 때까지 탐구하는 집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제집착력은 어려서부터 스스로 호기심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가진 아이들에게 길러지는 중요한 영재성이기도 합니다.
과고 입시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라면 첫째, 지금 내 아이가 느끼고 있는 호기심에 관심을 가질 것, 둘째 지적역량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찾아줄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으로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알속의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안에서 껍질을 쪼을 때, 밖에서 어미닭이 껍질을 깨뜨리는, 줄탁동시(?啄同時)야 말로 영재를 키운 모든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의 교육철학이자 비결이 라는 사실이 과고 입시를 희망하는 학부모님들께 많은 영감을 드릴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일산후곡 CNI수학원
상담실장 임경애
교육문의 031-912-6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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