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넘쳐나는 세상. 우리는 쉽게 사고, 버리는 것에 익숙해 있습니다. 잠시, 소비를 멈추고 버려진 물건을 되살리는 즐거움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아이를 위한 되살림 교육현장을 소개합니다. 물건에 대한 소중함과 착한 소비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아름다운가게 ‘나눔 교육’
“내가 기부한 물건이 새롭게 태어났어요”
장맛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아름다운가게 앞이 시끌시끌하다. 나눔 교육을 받으러 온 상명유치원 6세반 친구들이다. 22명의 아이들은 한 줄 기차를 하고서 기부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윤유미 매니저는 “아이들이 쓰던 장난감부터 머리띠, 학용품, 인형, 모자, 바지 등 다양한 기부물품을 가져온다”며, “기부 전달식을 하고 나면 되살림 터에서 교육을 받고, 아름다운가게를 둘러본다”고 설명한다.
나눔 포토 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아이들은 되살림 터로 이동했다.
“여기는 아름다운가게 되살림 터에요. 여러분이 기증한 물건들은 깨끗하게 포장해서 가격을 줘요. 그 물건을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요. 여러분도 아껴 쓰고, 깨끗하게 써서 나누고, 바꿔 쓰는 어린이가 되세요.”(오진형 강사)
나눔 교육은 관내 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매장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한 달에 2,3팀 정도 예약을 받는다. 보통 3월에서 5월, 8월에서 10월이 가장 활발하다.
또 진열코너 하나를 대여해 일일가게를 열수도 있다. 총 4명이 참가하며, 한 사람당 기부물품 50점을 준비해야 한다. 일일가게가 진행되는 4시간동안 POP제작부터 가격책정, 상품진열, 판매까지 경험할 수 있다. 1365 자원봉사 사이트(www.1365.go.kr)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봉사점수로 기록된다.
미니인터뷰-아름다운가게 윤유미 매니저
되살림 교육은 아이들 생각주머니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아주 작은 기억의 한 조각이지만 다른 아이들과는 분명이 다를 것입니다. 물건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138번지 애비뉴상가 1066호
문의 031-915-4004
길벗어린이출판사 ‘책소풍 되살림 연구소’
생활 속 재활용품으로 예술작품 만들어
길벗어린이출판사에서는 ‘책소풍 되살림 연구소’를 운영한다.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그리기, 만들기, 놀이 등의 창작활동을 하며 관찰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정크아트(Junk Art) 프로그램이다.?수업은 스펀지 바느질로 유명한 임승희 강사가 맡았다.
“버려지는 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른 형태를 가지는 창조물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창의력도 길러집니다.”(임승희 강사)
모든 프로그램은 책과 연계수업을 한다. 특히 버려지는 스펀지 쟁반에 실로 그림을 그리는 스펀지 바느질 아트가 인기가 좋다. 드로잉 재료가 아니라 실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아이들이 재밌어 한다. 빈 깡통으로 만드는 자동차도 인기가 좋다.
2년째 수업을 듣고 있는 정희지 학생(11살)은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티로폼(styrofoam)으로 음악가인 아빠 얼굴을 만들었는데, 아빠가 정말 좋아하셨다”고 말한다.
수업은 매달 첫 주에 토요일 오후 2시에 있다. 7월 5일은 커피홀더로 만드는 들꽃, 8월 2일은 커피콩으로 만드는 커피나무가 진행된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며, 미리 예약해야 한다. 모집 대상은 7세부터 초등학생이고, 인원은 15명이다.
위치 파주 출판단지 길벗어린이 북카페 1층 책소풍
문의 031- 955-3279
금자동이 장난감 학교 ‘쓸모’
버려진 장난감이 나만의 로봇으로
금자동이에는 장난감 학교 ‘쓸모’가 있다. 쓸모는 쓸모없는 장난감 조각을 재료로 창의적인 장난감이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토이 정크 아트(Toy-Junk Art) 프로그램이다.
주정희 강사는 “버려진 장난감이 예술 재료로 업 사이클링(Up-Cycling)되는 과정을 알아보고, 장난감 조각으로 나만의 장난감을 만들어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쓸모’는 찾아가는 수업으로 진행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어디든 찾아간다.
“아이들에게 플라스틱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자원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됩니다. 아울러 버려진 장난감이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돼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성취감과 자존감이 길러집니다.”
쓸모는 자기만의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장점 외에도 장난감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된다. 수업은 주제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재료 둘러보기, 시각적 이미지 구체화, 아이디어 발전, 디자인 결정, 재료로 표현하기, 감상하기, 공감하기 순으로 진행된다.
가장 인기 있는 수업은 만다라 미술체험과 목공예술 체험이다.
“가끔 ‘못해요, 안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처음에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니 금세 아이들의 마음을 읽게 됐어요.”
장난감 학교 ‘쓸모’에서는 교육 신청을 받고 있다. 수업 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문의 031-945-8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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