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의 계절이 돌아왔다. 때 이른 여름 더위 탓인지 벌써부터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일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에는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몸에 이로운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복더위에 닭이나 오리백숙을 즐겨 먹었다. 이열치열, 무더운 날씨에 뜨거운 백숙으로 땀을 쭉 흘리고 나면 오히려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더울수록 우리 몸은 따뜻한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우리 몸의 겉은 덥지만 속은 오히려 냉하다. 이럴 때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어 속의 냉한 기운을 다스림으로 더위에 지친 몸을 보 해주는 것이 오히려 지혜롭게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이다.
항암, 당뇨, 해독작용에 도움되는 구찌뽕
백운호수에 위치한 산채요리전문점 채수화. 그곳에 가면 구찌뽕 오리백숙을 맛볼 수 있다. 뽕나무의 일종으로 일반 뽕나무와는 다른 구찌뽕은 칼슘과 인, 철, 마그네슘, 비타민A, B1 등의 함유량이 높고 모린, 루틴, 글루타민산, 리보플라빈, 아스파라긴산 등의 플라보노이드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항암효과는 물론 당뇨, 고혈압과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구찌뽕을 넣어 끓인 오리백숙은 엄나무, 가시오가피, 황기, 천궁, 겨우살이, 밤, 대추 등 우리 몸에 좋은 갖가지 재료가 들어가 보약을 먹는 것이나 진배없다.
채수화에서는 백숙을 주문하면 또 다른 먹는 즐거움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백숙 요리를 주문하면 김치와 깍두기, 동치미 등 2∼3가지 밑반찬이 전부이지만 이곳에서는 각종 나물로 만든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강원도 인제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맛깔스런 반찬은 이미 사람들 사이에 입 소문이 자자하다. 또 백숙을 배부르게 먹고 나면 마지막으로 흑미 찹쌀죽이 제공된다. 한약재와 오리를 넣고 삶은 국물에 찹쌀과 부추를 넣어 만든 영양죽은 입맛을 정리해주는 후식으로 부드럽고 고소해 배가 불러도 저절로 손이 가게 된다. 그리고 찹쌀죽에 들어가는 부추는 정력식품으로 인삼이나 녹용하고도 안 바꾼다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양기초로 불리는 부추는 동의보감에서는 구채라고 하는데 간과 신장 기능의 허약 때문에 생긴 양기 쇠약이나 여성 냉대하, 불임증, 정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다고 씌어져 있다.
담백하고 향이 깊은 능이 오리백숙
닭과 달리 오리백숙은 콜레스테롤이 염려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메뉴이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오리는 성인병 예방과 함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우리 몸의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채수화에서 선보이는 능이 오리백숙은 그 맛이 깔끔하고 향이 깊다. 능이버섯은 송이보다 더 강한 향과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고 해서 향버섯 이라고도 불린다. 푹 고아진 능이 오리백숙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삼계탕보다 부드럽고 쫄깃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부감이 없다. 여기에 각종 약재가 우러난 국물은 그야말로 보약이다. 백숙에 들어가는 능이버섯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귀한 음식으로 강원도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한다.
이화심 대표는 “능이버섯은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1 능이, 2 표고, 3 송이라 불리 울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난 최고의 식용버섯으로 알려져 있다”며 “귀한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채수화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능이 오리백숙을 맛볼 수 있어 고객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면서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몸에 이로운 재료로 만든 백숙으로 기력을 보충하는 것이 여름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구찌뽕, 능이 오리백숙과 옻 오리백숙 등 채수화에서 맛 볼 수 있는 한방백숙의 맛의 비결에 대해 신선한 재료와 정성을 손꼽았다.
“우리 집의 요리 가운데 어떤 요리든 정성을 들이지 않거나 양념을 아끼며 만든 음식은 하나도 없다. 넉넉한 인심으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에 음식을 만들고, 신선한 재료 사용은 기본이다. 음식의 맛과 비결은 무엇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기본 됨됨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채수화 031-425-1570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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