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안양9동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아름다운 동네

지역내일 2014-07-01

동네 지형이 병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병목안, 천주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이주해 살았던 담배촌, 바위 색깔이 푸른 심청색이어서 이름 붙여진 창박골 등 재미있는 유래가 전해지는 안양9동은 병풍처럼 둘러쳐진 수리산과 함께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아름다운 동네다.


안양시에서 공기 좋은 동네를 손꼽으라면 사람들은 당연히 안양9동을 꼽는다. 전철역이 멀어도 백화점과 대형마트까지 다소 거리가 있어도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안양9동은 무엇보다 수리산이 가까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신도시처럼 꾸며진 아름다움은 없어도 오래된 마을과 함께 나이든 거리며 가게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수리산 계곡을 따라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친숙하고 따뜻한 거리에는 주말이면 산을 오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안양9동은 동쪽으로는 안양5동과 6동, 8동이 서쪽으로는 안산시 수암동, 남쪽으로는 군포시 산본동 그리고 북쪽으로는 안양3동이 위치하고 있다. 동 전체 면적의 84.7%가 임야로 되어 있어 휴식공간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새마을 옆 율목은 한 때 밤나무가 많은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졌으며 일제강점기인 1933년과 34년에 동아일보사 주최로 전국 부인 밤줍기대회가 열릴 만큼 밤의 명산지로 유명했던 마을이었다. 밤나무 숲이었던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2년 당시 난민들이 이주하면서였다. 자연취락지구가 유난히 많고 사람 사는 냄새가 정겨운 안양9동은 무엇보다 수리산이 있어 더욱 살기 좋다. 특히 수리산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두 번째 신부로 알려진 최양업 신부의 부친 최경환 성인의 업적을 기린 성지와 성당도 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병목안 시민공원
이곳은 철도청에서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1980년도까지 경부선 및 수인선 철도에 부설할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으로 쓰여졌던 곳이다. 안양시는 오랜 세월동안 대규모 절개지가 흉물로 방치되어 있던 것을 자연친화적인 시설로 공사를 시작해 시민공원을 개장했다. 아름다운 꽃이 조성되어 있는 사계절 정원과 기찻길, 자갈 화물차량 전시장 그리고 야간에는 무지개 색의 경관조명까지 켜지는 인공폭포가 볼만하다.



벽화마을
율목주공아파트 지나 새마을 입구부터 수리산까지 군데군데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 특히 새마을 이곳은 1970년대에 세워진 단독주택이 많다. 옛집과 골목길만의 정취가 남아있는 이곳의 오래된 담벼락에 예쁜 벽화로 새롭게 단장했다. 세월이 느껴지는 벽과 계단, 대문 앞에 그려진 다양한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돌석도예박물관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한 돌석 김석환 선생의 작품이 소장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1100여 평의 대지 위에 지상3층으로 지어진 박물관 건물은 대학에서 평생동안 제자들을 가르치고 도예작품 활동에 전념해오다 완성한 수많은 작품들을 널리 세상에 알리고자 박물관을 설립하게 되었다는 돌석 선생의 취지에 걸맞게 볼거리, 즐길 거리, 느낄 거리가 함께 있는 공간이다.



카페 안드로메다
식당만 즐비하던 곳에 분위기에 맞게 차와 간단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문을 연 공간. 시내처럼 가격이 비싸거나 인테리어가 화려하지는 않다. 더치커피와 피자, 파스타, 샌드위치 같은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창가에서 바라보는 병목안 시민공원의 풍경이 시원하다. 가격은 동네급이어도 맛은 시내급인 곳.



삼거리슈퍼
수리산으로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한 삼거리 슈퍼. 그야말로 안양9동의 명소 중의 명소다. 동네사랑방처럼 수리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정류장 앞 삼거리슈퍼는 약속장소로 혹은 먹을거리나 시원한 막걸리 한 병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장소.



캠핑장
지난해 개장한 병목안 캠핑장. 전국이 캠핑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요즘, 수리산에 위치한 이곳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50동의 캠핑테크를 비롯해 샤워장, 화장실, 개수대, 전기시설은 물론이고 계곡에서 물놀이도 가능해 도심 속의 휴식장소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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