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겐 갈 곳이 많지 않다. 학원과 학교를 벗어나 여가시간을 보낼 만한 공간을 찾기 어렵다. 이런 현실 속에 오아시스처럼 청소년들의 쉼터가 돼 주는 공간이 바로 청소년 휴카페 ‘청청청’이다. 미디어, 연극, 댄스, 밴드, 뮤지컬 등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싶은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다양한 문화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창작 공간이다. 청소년들의 전용놀이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중인 ‘청청청’을 찾아가봤다.
김남진 리포터 knjin1@hanmail.net
수도원 지하 공간의 의미있는 변신
염창역 4번 출구, 목2동 주민센터 부근에 위치한 양천구 청소년 문화공간 ‘청청청’은 수도원 지하공간을 활용한 곳이다. 천주교 마리아의 딸 수도회의 공간 일부를 청소년 문화 공간으로 개방했고, 점차 주변에 입소문이 나면서 청소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곳에는 청지기로 불리는 강로사 수녀님과 아이들이 콩쌤이라고 부르는 김홍근 선생이 직위 직책 없이 근무 중이다. 올 들어 보조 인력으로 수녀님 한 분이 더 투입돼 총 3명의 실무자가 상근하며 아이들을 지원한다. 이 곳은 문화적 갈망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축제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공동체 의식과 독립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
‘청청청’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이다. 청소년과 마을 주민이 시간조정 후 사용할 수 있다. 미디어 교육, 부모교육 등을 하는 강의실, 한 쪽 벽면이 거울인 댄스실과 밴드실, 현대식 시설을 갖춘 주방과 넓은 식당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청소년 휴카페로 지정돼 1년 동안 지원을 받게 되면서 방음시설도 개선했다. 청청청을 즐겨 찾는 이들은 단연 청소년들이다.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의 연습공간으로 주로 활용된다. 밴드, 통기타, 댄스, 연극, 풍물, 난타, 뮤지컬 등의 청소년 동아리들이 이 곳에서 활동 중이며, 마을밴드, 풍물, 고전무용, 한국요리 등 성인 동아리들도 활동 중이다. 이곳에서 활동 중인 동아리들은 마을 행사의 문화공연을 위해 무대에 서기도 한다. 특히 영일고의 밴드, 미술, 미디어 동아리는 마을행사에서 큰 활약을 할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청청에서는 3월부터 밴드 미디어 연극 통기타 우쿨렐레 등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통기타 우쿨렐레 미디어는 재능기부를 통한 강좌로 개설된다. 밴드나 통기타 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새로 팀이 구성되는 시기에 함께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밴드는 드럼, 일렉, 키보드, 베이스, 보컬 등 7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면 활동 시간을 결정한다.
위치 양천구 목동 중앙본로 30가 20길 염창역 4번 출구 250m
이용시간 평일 오후 l시부터 9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요일 휴무)
문의 02-2642-7534, 010-3899-7533/ http://cafe.daum.net/young-adele
청지기 강로사 수녀님 인터뷰
청소년들의 의미있는 성장을 지원해요
청소년 문화 공간 청청청은 마리아의 딸 수도회와 목2동 마을 공동체가 연대해 만들어진 공간이죠. 소규모로 운영되다보니 적극적인 홍보가 어려워 더 많은 아이들을 불러 모으지 못해 아쉬웠어요. 지난해 10월 서울시 청소년 휴까페로 지정됐고 12월말에는 ‘청청청’에서 활동하는 아동,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끼를 발산하는 기회를 가졌지요. ‘2013!!우리는 이렇게 놀았따’라는 제목으로 청소년들이 축제를 펼쳤답니다. 영상물 기획, 촬영, 편집, 상영 등 미디어 제작의 전 과정을 배우는 ‘우리 마을 미디어 문화교실’을 수료한 후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어요. ‘청청청’에서는 동아리 활동은 물론이고, 아동 청소년의 인성심성개발을 위해 수도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 외에 식당 공간을 레스토랑으로 꾸며,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부모님을 초대해 돈까스를 대접하는 행사도 했지요.
2012년부터 거의 무료로 운영해 왔지만, 올 3월부터 시작하는 통기타, 밴드 등의 강좌는 활동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분기별로 최소한의 회비를 받을 예정이예요. 청소년들이 자신의 활동이 지역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는다면 더 의미있는 모습으로 성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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