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아토피특성화학교 남창초등학교를 가다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아토피를 극복하자!
아토피특성화학교-아토피상담센터-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 아토피 안전관리망 구축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끼쳐오는 나무의 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데크가 가지런히 깔린 힐링가든을 지나 오두막 놀이터, 약초원, 방향원, 텃밭을 거치면서 마치 학교가 아닌 도심 속 휴양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팔달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맑고 고운 바람까지, 남다른 자연환경을 갖춘 친환경 아토피특성화학교 남창초등학교(교장 최성서)를 통해 수원시의 아토피질환 예방관리 시스템을 살펴봤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Ⅰ도심 속 학교에서 만나는 아토피에 좋은 환경, ‘학교가 행복해요’
40여 종의 나무와 7천여 종의 식물이 있는 힐링가든, 숲속 놀이터
2012년만 해도 존폐위기에 놓였던 남창초등학교의 변신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실, 복도, 계단, 강당 등을 친환경 편백나무로 시공했고, 교실마다 세면대도 설치해 아이들의 위생에도 신경 썼다. 모든 책상과 비품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했다. 6~8시간의 학교생활동안 살아 숨 쉬는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장기석 교감은 “적은 학생 수, 팔달산이라는 자연환경, 텃밭, 힐링가든 등의 여러 조건이 만족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엄마 따라 마지못해 전학 왔던 2학년 남학생의 경우 자아존중감이 높아져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 등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이다. 작년 초 82명이던 전교생도 10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남창초에 아토피를 앓고 있는 학생은 10명 정도. 차이는 있지만, 팔, 얼굴 등의 아토피가 많이 호전됐다.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들에게서 환하고 밝은 표정이 묻어나왔다.
“도심 속 아토피학교는 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서 전북 진안까지 전학을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오려고 문의하는 분도 계세요. 현재는 수원시민에 한해 전학이 가능합니다.” 향후 6학급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장 교감은 덧붙였다.
아토피힐링체험관, 심리*향기*자연*음악치유 등 특성화프로그램 운영
방향원의 허브향을 오감으로 느끼며, 허브를 키워보는가 하면, 학교숲길과 팔달산으로 숲체험을 떠나 자연바람과 만나고, 학년별로 마련된 유기농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아토피에 좋다는 감잎차 한잔을 마신다. 처음엔 거부감도 있어 했지만, 이젠 아이들이 일한 후의 감잎차 마시기를 제대로 즐길 줄 안다는 장 교감은 “아토피는 예방 및 증상완화를 위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는 심리치유, 향기치유, 자연치유 프로그램이 아토피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들려줬다.
별관1층의 아토피힐링체험관에선 편백나무 욕조와 연수기가 구비된 샤워실, 족욕실 등을 갖춰 아토피 학생들을 수시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아토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리방법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7월10일엔 학교 시설투어를 겸한 아토피특성화학교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아토피힐링체험관 권인경 담당교사는 “보습만 잘해줘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좋은 품질의 보습제를 지원받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보습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담을 통해 아토피 관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올바른 정보도 제공한다. 아이가 20년 동안 아토피를 앓고 완치했던 경험이 있는 권 교사는 “면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 두껍고 뻣뻣한 것보다는 얇고 보들보들한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히고, 실내온도는 늘 20~23도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남창초는 향후 식당 증축과 함께 지금보다 더 안전한 먹을거리, 친환경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8월엔 아토피힐링학교캠프도 예정돼있다.
Tip. 아토피특성화학교 남창초, 미리 체험해보기!
친구들 때문에 아이가 전학을 주저하는 경우, 아토피특성화학교가 어떤 곳인지 미리 경험해보고 싶은 경우라면 남창초에서의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같이 수업도 받고, 학교시설을 누리며, 아토피힐링체험관에서 족욕, 보습제 등의 케어를 경험할 수 있다. 아토피로 인한 학교 부적응도 전학 사유가 되는 만큼 사전에 교무실이나 힐링체험관을 통해 궁금한 내용을 상담 받는 것도 좋다. 아토피 치료확인서나 진단서 등의 서류도 필요하다.
문의 031-251-5751, 5707
Ⅱ 아토피상담센터-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와 MOU 체결, 아토피 예방관리에 힘쓰다
2011년 수원시에서 실시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관내 초등학생의 아토피피부염 유병율은 23.1%. 인구가 많다보니, 환자도 많을 수밖에 없다. “아토피피부염은 자라면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으로도 발전할 수 있기에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영통구보건소 아토피상담센터 김은경 씨는 말한다.
시가 아토피로부터 안전한 도시환경을 위한 아토피 안전관리망을 구축하면서 영통구보건소의 아토피상담센터는 아토피특성화학교인 남창초를 비롯해 관내 21곳의 아토피*천식안심학교를 대상으로 예방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와 연계해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아이들을 정기검진하고 약도 처방해준다.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자료, 보습제 등도 지원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올바른 인식변화에는 교육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김은경 씨는 “아토피피부염이 옮는다느니, 스테로이드제는 무조건 안 된다느니, 우유, 계란은 무조건 배제해야 한다는 등의 생각은 잘못됐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교산 자락에 들어선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는 수원시가 아주대학교의료원에 위탁*운영하는 도심형 아토피질환 예방*관리기간이다. 센터의 중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맞춤형 관리프로그램은 아토피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대상으로 하며, 일대일 개인별로 알레르기 전문의 상담 및 자기관리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4월 문을 연 이후, 환경성아토피질환으로 인한 심리?정서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해 아토피캠프, 가족힐링프로그램 등을 본격적으로 실시시하고 있다. 남창초와는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동의 연계, 기관 종사자의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계획을 논의 중이다. 센터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경우 센터 투어나, 환경성아토피질환 전문교육강좌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들려줬다.
Tip. 아토피상담센터의 아토피피부염 예방법
□ 피부보습 및 관리 철저_ 목욕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20분 이내, 3분 내, 하루에 3번 이상 보습제 바르기
□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 유지_ 온도 18~23도, 습도 40~50%
□ 손톱발톱 짧게 깎기
□ 스트레스 관리 잘 하기
문의 031-228-8820
Tip.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의 프로그램_ 숲속도서관, 맞춤형관리&완화치료
▷숲속도서관_ 그림책을 통해 소통하고 힐링하며, 환경성질환 및 육아정보를 나눈다.
일시 매월 2,4주 금요일 오전10시
대상 24~48개월 영유아와 보호자(회기별 10팀)
이용료 1회 1만원
▷맞춤형관리&완화치료_ 알레르기 전문의와 일대일 상담 및 자기관리 교육 원스톱서비스 실시, 완화치료는 미술, 음악치료를 통해 질환자의 스트레스 관리 및 정서안정을 돕는다.
맞춤형관리: 매주 월~금, 센터 홈페이지 등록 아토피질환자(영유아~청소년) 대상, 이용료는
초진 2만원, 재진 1만원
완화치료: 미술-매주 화목/ 음악-매주 월목, 만3~7세 아토피질환자 대상, 이용료 1만5천원
문의 070-4912-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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