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숍은 여성들의 인기 창업 분야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자녀들의 스타일링에 관심 갖는 엄마들이 많아지면서 아동의류 숍 역시 상가나 주택 단지에 많이 오픈되고 있습니다. 웨스턴 돔에 자리한 ‘메종 드 람(Maison de ram)''을 운영하는 이시윤(31), 이유민(27) 씨 는 아동의류 시장에 도전장을 낸 당찬 아가씨들입니다. 창업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경쟁 역시 치열해진 이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자신들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자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티격태격, 알콩달콩 만들어가는 그들의 두 번째 집
‘메종 드 람’은 언니 이시윤, 동생 이유민 씨 자매가 운영하는 아동의류 숍이다. 조카 ‘가람’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메종 드 람’.(메종은 불어로 ‘집’이란 뜻). 그 이름답게 아이 방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웨스턴 돔의 많은 옷 가게 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끈다. 두 아가씨는 소위 말하는 청년창업에 도전했다. 광고디자인을 졸업한 언니 이시윤씨, 방송영상을 전공한 동생 이유민 씨도 한 때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가게를 늘 꿈꾸었단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인터넷 의류 쇼핑몰을 운영할 만큼 꿈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이시윤 씨는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실버 주얼리 숍을 운영하던 이모부를 우연찮게 돕게 됐어요. 처음엔 손님이 거의 없었어요.(웃음) 그러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던 아동옷들을 함께 팔았더니 손님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업종을 바꿔 창업하게 됐죠”라고 했다.
오픈 3년차. 이제는 단골 고객도 많이 확보했을 만큼 가게를 성장시켰다. 처음엔 거주지인 인천에서 출퇴근을 했지만 일이 많아지니 아예 웨스턴 돔 인근으로 집도 얻었다.
주 고객은 역시나 자녀를 둔 엄마들이다. 생후 백일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의류와 패션 잡화들을 판매 중이다. 피크 타임은 자녀들이 유치원이나 학교로 등원할 시간인 오전부터 오후3~4시경. 아침 10시경 오픈 준비를 시작해 11시경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밤 10시까지 계속되는 영업으로 개인 시간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시윤 씨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개인적인 일을 하려면 마감 이후나 가능하니,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죠. 집은 거의 잠만 자는 곳이라 할까요?(웃음) 하지만 제가 하는 이 일을 너무 좋아하니 힘든 것도 모르죠"라고 말했다.
감각, 체력, 열정, 굳은 각오 있어야 돼
시행착오도 겪었다. "처음엔 예쁜 옷이 최고인 줄 알았죠.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우선 원단 좋은 집을 물색했죠. 좋은 원단에 스타일리시한 옷들, 그게 엄마들이 바라는 것이죠"(이시윤 씨)
이유민 씨는 "요즘 아이들 옷은 예전과 달리 거의 성인 옷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아동 옷에 대한 트렌드를 성인 패션 잡지를 통해 자주 읽어요"라고 덧붙였다.
체력은 필수다. 매일 밤까지 이어지는 영업, 매주 목요일이면 마감 후에 신상 구입 차 남대문, 동대문 시장을 새벽까지 돌아다녀야 한다. 체력 관리를 신경 써야 하지만 그럴 여유조차 없다며 행복한 하소연을 하는 자매다.
아동 옷 가게를 창업하고 싶은 엄마들의 문의도 많이 받는단다. 이에 이시윤 씨는 일단 만만치 않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옷을 파는 일이 아니라 가게 전반을 운영해야 하죠. 신상구입, 판매도 중요하지만 재고처리도 만만치 않아요. 굉장히 할 일이 많더라고요"
특히 아동 옷 의류 사업은 시즌 장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일 년 중 가장 매출이 좋은 달은 3~6월, 9~10월경이다. 신상을 들여왔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재고로 처리돼 원가 수준으로 세일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직장 생활을 할 때와 비교해보면 수입은 더 나은 편이라고 한다. 이시윤 씨는 "직장인이었을 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괜히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창업 후에는 몸은 배로 힘들지만 우리 옷을 구매한 고객이 만족하고 다시 찾아와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라고 했다. 이유민 씨는 "고객 관리도 필수죠. 코디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양말 한 켤레라도 챙겨드리려는 서비스가 있어야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겠죠"라고 했다.
자신들만의 브랜드로 1호점, 2호점 내고파
동생 이유민 씨는 신상 사진촬영, 옷 코디와 디스플레이를 맡고 언니 이시윤 씨는 전반적인 판매와 가게 경영을 맡고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자매. 이젠 자매를 넘어 끈끈한 정과 신뢰로 뭉쳐진 삶의 동반자가 됐다. 이시윤 씨는 “모르는 이를 직원으로 채용했을 때보다 100% 신뢰가 가죠. 의견 교환도 잘 되고요.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니 티격태격할 때도 많지만, 누구보다 힘이 되는 사이예요”라고 했다.
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욕심이 많은 두 아가씨. 결혼보다 일을 우선순위에 둘 만큼 그녀들의 꿈은 크다. 이유민 씨는 “일을 하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옷들을 구할 수 없을 때 많이 아쉬워요. 언젠가 저희만의 스타일을 담은 옷을 만들어 선보이고 싶어요. 훗날 메종 드 람 2호점, 3호점을 내는 게 저희들의 꿈이죠”라고 했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녀들. 그 꿈이 그리 멀지는 않을 것 같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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