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폼페이 최후의 날

재난 속에서 피어난 애절한 사랑 이야기

지역내일 2014-02-24

신분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애절한데, 그 사랑이 역사 속 대재난을 만나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면 얼마나 애틋하겠는가. 20일 개봉한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은 그 흔적을 되살려 애틋한 사랑에 우리로 하여금 위로를 전하게 한다. ‘글래디에이터’의 치열한 검투 액션과 ‘타이타닉’의 애절한 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한 영화였다.

영화1


18시간 만에 사라진 화려한 고대 도시 폼페이
고대 폼페이는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있는 이탈리아 남부의 휴양도시로 사치와 향락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폼페이는 고작 18시간 만에 사라지고 만다. 이 폭발로 당시 폼페이 인구의 10퍼센트인 약 2,000명이 죽음을 맞이했고, 대부분 순간적인 열로 타 죽거나 질식사했다. 화산폭발로 베수비오 산은 고도가 2,000피트 낮아졌으며, 분출물이 바닷가를 뒤덮어 항구도시였던 폼페이를 내륙으로 만들었다. 서기 79년 8월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이때 사라진 도시 폼페이가 1592년 우연히 발견돼 1748년부터 현재까지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폭발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폼페이는 당시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발굴 작업으로 재현된 폼페이는 당시 로마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유적이다.
특히, 사람이 녹아버린 빈 공간에 석고를 부어 죽은 사람들을 재현한 인간화석은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처절했는지를 보여준다. 죽음의 순간에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 입을 틀어막은 채 움츠린 소년, 서로의 품에서 죽어간 연인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은 미술, 소설,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영감을 주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되었다.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해 우리를 거대한 재난현장으로 초대한다.

폼페이2


파워풀한 검투 액션과 실감나게 재현한 특수효과
어렸을 때 로마군의 진압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노예 검투사들이 로마제국을 상대로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검투 액션을 펼치는 장면은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우가 보여주었던 검투장면보다 더 긴박하고 속도감 넘친다. 노예 검투사 마일로 역을 맡은 킷 해링턴의 남성미 넘치는 완벽한 비주얼은 영화의 기분 좋은 보너스.
특수효과로 재현한 폼페이의 마지막은 재난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귀족들의 휴양도시로 화려했던 폼페이의 모습, 베수비오 화산의 대규모 폭발로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는 장면, 수없이 날아오는 화산탄, 폭발의 여파로 일어난 지진과 해일로 사면초가가 된 아수라장 등 영화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생생하게 재현해 마치 현장의 한복판에 서있는 듯하다.
 
비극적인 결말로 더 아름다운 사랑
서로를 끌어안은 채 생을 마감한 연인들의 화석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영화는 연인 화석의 애절한 사랑을 노예 검투사 마일로(킷 해링턴)와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재현했다.
‘타이타닉’의 사랑이 뜨겁게 시작돼 차갑고 쓸쓸하게 마무리됐다면, ‘폼페이’의 사랑은 잔잔하게 시작돼 뜨겁게 마무리된다. 연인을 구하기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희생, 거대한 재난을 피하려는 필사적인 생존의지, 함께 할 수 없는 삶보다 함께 하는 죽음을 선택하는 사랑, 찰나의 순간이지만 영원보다 강하고 절실한 눈빛, 그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베수비오 화산의 열기보다 뜨겁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모든 두려움을 뒤로한 채 서로에게 몰입하던 마지막 장면이 강한 인상으로 남는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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