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물리적으로 어떤 공간에 있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다양한 느낌을 갖고, 이성적, 감성적으로 반응하지만, 어떠한 공간적 제약이 그런 반응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인식은 잘 못하고 있는 편이다. ‘공간을 열다’는 건축가, 설치미술가를 비롯한 시각예술가들의 다양한 인식과 해석을 담은 작품을 통해 그런 익숙한 공간을 색다르게 변모시킨다. 미술관의 공간이 새롭게 해석되며, 기존과는 다른 공간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다.
수납장을 정리하는 방식이나 우리가 사는 집의 구조, 매일 걸어 다니는 길, 도로와 도시의 구성 등이 모두 공간을 인간답게 활용하려는 노력이 담긴 사유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결국 수직과 수평의 유클리드 기하학으로 환원된 수학적 개념의 공간이 예술가들의 빛나는 상상력을 빌어 얼마나 다채롭게 재탄생하는지를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다.
미술관 계단에 설치되어 있는 미끄럼틀을 뒤덮은 색채 스펙트럼(박미나 작), 정육면체가 가진 기하학적 공간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 몸이 경험하는 공간이 실제라고 역설하는 작품(박여주 작), 전시실 바닥을 울퉁불퉁 기울어지게 설치한 작품(박정현 작) 등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전시실 입구에 설치된 이대송 건축가의 디지털 건축 설치작품은 무려 6천개의 레이저 커팅조각을 엮어 만든 것으로 색다른 볼거리로 다가온다. 새로운 경험이 일상 속 공간의 작은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는 곳, 경기도미술관의 크로스장르전 ‘공간을 열다’이다.
전시일정 ~4월9일(수) 오전10시~오후6시
전시장소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미술관 로비 및 전시장 진입 통로
전시내용 설치, 건축, 회화, 사진, 영상, 조각 등 총 33작품
전시체험 셀프가이드_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체험형 전시가이드(사전예약 필수)
관람료 성인 4천원, 학생·군인·청소년 2천원
문의 031-481-700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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